학교체육, 메타버스 바람… '실시간 랭킹 시스템' 도입(영상)

메타버스형 체육수업, 기존 원격 수업방식 보완한 양방향 인터렉션
향후 메타버스상에서 캐릭터끼리 만나 실제운동 하는 단계로 발전


메타버스(metaverse)시대에 새롭게 떠오른 버추얼 인플루언서(가상 유명인) 로지(ROZY)의 열풍이 폭발적이다.

올해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면서 메타버스 기술을 적용하는 분야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가상 유명인 "로지 열풍"을 다룬 9월 10일 "김현정의 뉴스쇼" . 김현정의 뉴스 쇼 캡쳐

학교체육에서도 도입 속도가 빨라졌다. 원격으로 진행되면서 드러난 체육수업의 허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체육과목은 다른 과목들과 달리 신체활동의 인터렉션(interaction·상호작용)이 필요한 특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줌(Zoom)'이나 '유튜브(YouTube)'만으로는 양방향 인터렉션이 어려워 선생님은 학생들의 동작수행을 확인할 수 없고 학생들은 체육시간의 재미를 잃어 갔다.

비대면으로 원격체육수업에 참여하는 모습. 컴플렉시온 제공

경기도 의왕시 갈뫼중학교의 김정섭 체육선생님은 "신체활동 수업을 진행할 때 기존 방식으로는 동작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이 제한적이었다"고 교육현장의 고충을 설명했다.

수도권의 한 고등학생도 "솔직히 원격으로 하면 애들 다 바닥에 누워있고 아무도 안해요" 라고 진솔한 얘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소아 청소년 비만율이 코로나 19 이후 31%나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이같은 불완전한 원격 체육수업의 허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서울성모병원 성장클리닉, 226명 코로나 6개월간 조사 결과 참조)

이런 불완전한 비대면 체육수업을 보완한 ‘메타버스형’ 수업이 이달 하순부터 평촌과 안양, 과천지역의 학교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관절인식 인공지능으로 실습과 평가가 실시간으로 이뤄지도록 설계한 비대면 체육수업. 컴플렉시온 제공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문 온택트(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 수업으로 상호 인터렉션을 활발하게 하는 실시간 랭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즉 자세 인식 인공지능 기술로 수업받는 학생들의 관절 움직임을 인식하면 먼저 가상에 존재하는 선생님의 움직임과 일치도가 비교된다.

다음은 학생 개개인이 선생님 동작을 얼마나 잘 따라했는지의 정도에 따라 GOOD, NORMAL, BAD 등의 결과 값을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원격으로도 인터렉션할 수 있는 수업구조다.

체육교사의 동작을 3D 캐릭터로 매핑하는 인공지능 기술 작업. 컴플렉시온 제공

좋은체육수업연구회는 "학생들이 그냥 따라하거나 포기하는 식에서 벗어나 정확한 동작을 하도록 실시간 체크하면서 체육 교육의 핵심가치관중 하나인 경쟁의 요소를 강화해 수업 효과를 높힌 것이 큰 장점" 이라고 분석했다.

또 좋은체육수업연구회는 앞으로 3천 여명의 체육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형' 수업에 대한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방향 인터렉션을 강화한 체육수업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학생들의 흥미가 떨어진 기존 원격 수업에 대한 불만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다.

메타버스 체육수업의 한 사례. 컴플렉시온 제공

비대면 체육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시켜 온 컴플렉시온의 박치호 대표는 '메타버스형' 수업이 아직 완벽한 수준은 아니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선생님의 동작에서 따온 관절 값을 3D 캐릭터로 매핑시키는 과정에서 자칫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기존 ‘온라인 게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늬만 메타버스라는 혹평을 듣지 않기 위해 체육 수업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해 꾸준히 기술 업그레이드도 하고 있다.

현실세계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가상세계에서 캐릭터로 만나 실제운동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1차 목표인데 원천 기술을 상당부분 개발 완료해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양방향 인터렉션이 가능한 메타버스 환경의 비대면 체육수업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컴플렉시온 제공

즉 학생들은 각자 자기집에서 비대면으로 달리기를 해도 서로 운동장에 모여 경쟁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순위까지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기록되는 메타버스 체육수업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좋은체육수업연구회가 온체육을 통해 꾸며나가는 온전한 비대면 체육수업.메타버스의 열풍을 타고 내년에는 체력 불평등을 해소하려는 세계 곳곳에 상륙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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