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INTRODUCE]'청산암벽산악회'… "암벽등반? 나를 일깨우는 종합예술"(영상)

"젊음이 돌아온다"… 회춘 건강 암벽 등반
60~70대로 구성된 건강 암벽등반 동호회
동물처럼 걷기로 80% 근육·관절을 풀어주는 '건강암벽등반'
인성을 중시하는 회원 모여 20년 이상 등반·연습 이어가


모든 대원이 60~70대인 '청산암벽산악회'는 이달 초 도봉산 오봉에서 티롤리안 트래버스(tyrolean traverse)에 도전했다.

경력 2년차 김미자(63·여) 회원까지 거뜬히 건너면서 암벽 등반의 묘미를 만끽했다.

티롤리안 트래버스는 두 봉우리 사이를 로프를 타고 공중으로 이동하는 등반 기술이다.

티롤리안 브리지(tyrolean bridge)라고도 하며 주로 협곡이나 급류가 흐르는 계곡, 빙하의 크레바스 등을 건널 때 사용한다.

도봉산에서 티롤리안 브리지에 도전하는 2년차 김미자(63세) 회원. 청산암벽산악회 제공

'청산 암벽산악회'의 용재욱 대장은 2000년 출범 때부터 무리하지 않는 '건강 암벽등반법'을 익혀왔기 때문에 20여 명의 회원 모두 수 십 년간 균형 잡힌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암벽 등반가 중에는 비만인이 없다는 것이다.

암벽등반중인 용재욱 청산암벽산악회장 .청산암벽산악회 제공

10년간 암벽을 탄 오남선(66세)회원은 “손끝과 발끝을 이용해 전신의 근육과 관절을 모두 쓰는 운동을 하다 보니 건강효과 면에서 일반 운동의 4~5배 효과를 보고 있다”며 “노화 방지와 치매예방에도 좋다”고 체험 소감을 밝혔다.

이처럼 암벽등반은 40% 정도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다른 운동과는 달리 80% 이상의 근육과 관절을 풀어 균형 감각 향상에 큰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일부 근육과 관절만 반복적으로 사용해 마모가 빨리 오거나 몸을 틀어지게 하는 운동 부작용도 낮게 보고 있다.

척추와 어깨, 관절 등 굳어지고 틀어진 곳을 풀어주면서 12경락과 대뇌 자극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반 이후 휴식을 취하는 회원들. 청산압벽산악회 제공

암벽등반은 참선 수련이나 명상수련과 상통하는 매력도 있다. 체력 증진 못지않게 정신건강에도 탁월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년 째 건강 암벽 등반을 하고 있는 한종수(74세) 회원은 “암벽등반은 나를 다시 일깨우는 종합 예술이다.

체력, 담력, 집중력 , 판단력, 순발력, 절제력, 성취력 등을 향상시켜 젊은 시절로 되돌아가는 느낌이다.” 라고 소감을 밝힌다.

암벽등반 이후 참선 수련에 나선 청산암벽산악회원. 청산암벽산악회 제공

청산회원들은 균형 감각이 둔해져서 자꾸 넘어지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나이든 사람들의 공포에서 자유롭다.

손끝, 발끝을 자극해 심신을 정화하는 암벽 등반 기법을 매주 산행과 훈련으로 반복하기 때문이다.

토요일이면 인수봉과 선인봉 등 수도권 주변의 암벽을 탄다. 가끔 설악산 등반길에 오르기도 한다.

설악산 울산바위 등반에 도전하는 청산 암벽 산악회원들. 청산 암벽산악회 제공

일요일에는 연세대학교 뒷산인 안산의 암장에서 등반 연습을 한다.

40미터 정도의 코스에서 손끝과 발끝으로 오르고 내리기를 회원 개개인의 체력에 맞게 실시한다. 10회 정도 할 수 있으면 튼튼한 근력과 중심력을 갖춘 것으로 판단한다.

입문 초보자는 3개월 정도 숙련하면 난이도가 낮은 등반에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다.

난이도 높은 암벽을 타려면 5년 이상 훈련한 베테랑이 되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건강 암벽등반 공식의 핵심을 잘 지도받는 것이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학생들의 실력이 빨리 향상되는 것과 같다고 용대장은 설명한다.

안전한 암벽등반을 위한 장비 점검도 필수 코스중의 하나이다. 청산암벽산악회 제공

건강 암벽등반의 원리는 먼저 손과 발, 네발을 모두 사용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다음은 손끝과 발끝으로 동물처럼 자연스럽게 걷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힘을 빼고 걸어 올라가고 내려가야 한다는 것.

암벽등반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등반 기법을 정확하게 숙달하고 바위에서 하나 하나 풀어가는 과정이다.

힘이 아닌 숙달된 공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80대 여성 등반인도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힘을 절제하고 집중해 정밀한 암벽타기를 이어가다보면 "무념의 상태"에 이른다고도 했다.

마라토너가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30분 이상 달리면 다리와 팔이 가벼워지고 리듬감이 생기며 피로가 사라지면서 새로운 힘이 생기는 현상)를 느끼는 것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청산 암벽산악회는 건강암벽등반 교육을 매주 무료로 한다.

교육을 받고 인성도 합격점을 받아야 회원자격이 주어지는 소수 산악회로 20년 이상을 이어 오고 있다.

귀천을 따지지 않고 빈부를 구분하지 않고 찾아오는 모두를 받아주는 산야의 큰 바위앞에서는 바른 심성으로 올라야 무탈하게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암벽 등반은 자연에 겸손하면서 집중력도 키우는 과정이다. 청산암벽산악회 제공

청산암벽산악회원들은 등반할 때마다 어렵고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는다. 또 매사에 겸손하고 집중하라는 큰 바위의 가르침을 받고 하산 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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