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INTRODUCE]K-POP + 장구의 新 생활댄스팀 '청춘 환불단' "아직 배고프다"

K-POP과 댄스와 장구의 만남으로 생활 댄스 새 지평 열어… '건강 만능약'으로 각광
2020년 창단 짧은 연륜 딛고 활발한 활동으로 생활체육계 눈길 끌어
지방 자치단체 각종 축제 단골 초청 손님… KBS '노래가 좋아' 무대에도 올라
생활 댄스 저변 확대와 활성화로 공연 기회 증가 바람

누가 이들의 평균 연령이 60세를 넘는다고 상상할 수 있으랴. 청춘 환불단의 젊음을 연상케 하는 역동적 몸놀림에선, 흥에 겨운 끼를 쉽게 엿볼 수 있다. 김혜진 제공

"청춘을 돌려 다오."

활력이 넘치는 몸놀림이다. 발랄한 춤 동작 하나하나에선, 젊음의 생기가 배어난다. 청춘을 추구하는 염원이 진하게 묻어나는 춤사위다.

핫한 케이팝(K-pop)에 맞춘, 격렬한 느낌마저 자아내는 역동적 커버 댄스(Cover Dance)다. 한 오리 실도 엉킬 틈을 주지 않으려는 듯, 흐트러지지 않는 군무(群舞)다.

장구도 질 수 없다는 듯 흥을 돋운다. 박진감을 재촉하는 반주다. "장구를 쳐야 춤을 추지."라는 우리네 속담을 떠오르게 하는, 댄스와 장구의 만남이다.

더 놀라운 점이 기다리고 있다. 케이팝 커버 댄스를 펼쳐 보인 구성원 면면의 나이다. 여섯 명의 평균 연령이 예순두 살(이하 우리 나이)이다.

젊은이도 소화하기에 벅찬 케이팝 커버 댄스를 별로 힘들어 보이는 기색도 없이 완벽하게 소화한다. 이쯤 되면 할 말을 잃는다. 절로 터져 나오는 "대단하다!"라는 감탄의 말밖에 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열정으로 한마음 한뜻을 이룬 청춘 환불단(단장 김혜진)의 왕성한 활동은 생활 댄스가 뿌리내리는 데 밑거름으로 작용하리라는 믿음이 든다.

◇ 한 여성의 열정과 집념이 빚어낸 결정체, '청춘 환불단'

김혜진 송파구 K-P0P 생활댄스협회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은 청춘 환불단의 구심점이다. 김 회장이 리드하는 연습은 실전을 방불케 한다. 청춘 환불단 단원들의 한결같은 마음가짐이 배어나는 훈련이다. 왼쪽부터 이종례 수석 강사, 협회 부회장인 박희자·백춘자 씨. 최규섭 기자

나이를 잊은 정열 앞에서, '인생칠십고래희'('곡강시·曲江詩')는 빛을 잃는다. 삶의 짧음을 안타까워했던 시성(詩聖) 두보의 눈에 청춘 환불단의 생활 댄스는 어떻게 비칠지 궁금하다.

'인생팔십금래풍(人生八十今來豊)'을 온몸으로 구가하는 청춘 환불단이다. 그들이 온몸으로 표현하는 생활 댄스는 삶이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질 또한 무척 높아졌음을 실감케 한다. 건강하게 오래도록 삶은 필연의 과실로 맺어지리라는 믿음까지 안겨 주는 케이팝 커버 댄스다.

생활 댄스와 체육의 만남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13년 송파구 K-POP생활댄스협회가 발족하고 송파구체육회의 가맹단체로 승인되면서 스포츠 영역으로 들어섰다. 현재 송파구체육회 30개 정회원 단체 가운데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00년대 후반 광진구생활댄스협회가 처음 결성됐지만, 아직 광진구체육회의 회원 단체는 아니다.

청춘 환불단의 모태는 바로 송파구 K-POP생활댄스협회(회장 김혜진)다. 그리고 '어머니'는 김혜진 회장이다. 김 회장의 열정과 집념이 어우러지며 빚어진 결정체가 곧 청춘 환불단이다.

"우리나라는 고대로부터 춤과 노래의 민족임이 역사에서 나타난다. 오늘날, 무수한 케이팝 댄스팀이 존재하는 데서도 엿볼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생활 댄스는 다른 생활체육 종목과 달리 스포츠라고 인식되지 않아 자리를 잡는 데 많은 힘이 들었다. 많은 국민이 실제로 건강을 위해 주기적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현실에 비춰 볼 때 무척 안타까운 현실이다."

김 회장은 생각에서 그치지 않았다. 송파구 지역에서 커버 댄스(방송 댄스)와 라인 댄스 등을 가르치는 강사들과 뜻을 모아 협회를 창설했다. "생활 댄스 저변을 확대하고 활성화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선 생활체육 조직체가 필요하다."라는 김 회장의 말이 공감대를 이루면서 구현됐다.

8년의 세월이 흐르며, 얼마큼 열매를 맺었다. 협회는 10개 동호회(클럽)와 300여 명의 회원을 지닌 단체로 발전했다.

청춘 환불단은 공연 성격에 맞는 의상을 준비하는 데서도 상당한 신경을 쓴다. 김혜진 제공

김 회장은 외형적 성장에 만족하지 않았다. 질적 향상을 꾀하기 위해 열정적 회원들을 모아 또 하나의 동호회를 만들었다. 2020년, 청춘 환불단이 태어났다.

청춘 환불단은 현재 6명이 활동하는 정예 생활 댄스팀이다. 구심점인 김 회장(58)과 가장 젊은 이종례 수석 강사(51)를 비롯해 황혜경(76). 박희자(67), 황준남(64), 백춘자(57·이상 협회 부회장) 씨가 활동하고 있다.

'청춘 환불단' 이름은 MBC '놀면 뭐 하니?'에서 기획한 일종의 프로젝트 그룹인 '환불 원정대'가 모티프가 됐다. 김 회장의 제안을 모두가 "좋다!"라며 받아들였다.

"환불 원정대의 일원인 가수 이효리를 좋아한다.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생활 댄스를 즐기려는 팀 결성 취지와 접목해 '청춘 환불단'으로 이름 붙였다."

◇ K-POP과 댄스와 장구가 어우러진 생활 댄스는 '건강 만능약'

K-POP에 맞춘 댄스, 그리고 함께 어우러진 장구 연주는 청춘 환불단만의 독특한 강점이다. 김혜진 제공

청춘 환불단은 노래(케이팝)와 춤과 장구의 어우러짐이 특징이다. 특히, 케이팝과 장구의 만남은 이색적이다.

"아무래도 케이팝에 맞춘 댄스라 활동량이 많아, 나이가 많은 사람에겐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래서 움직임은 줄이면서도 더욱 흥을 돋을 방법을 모색 끝에 장구와 접목하는 길에 이르렀다. 효과를 톡톡히 본다."

안무도 맡는 김 회장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세 장르의 융합은 결실을 봤다. 청춘 환불단의 활발한 활동으로 이어진 데서도 입증된다.

송파구를 비롯한 여러 지방 자치단체 축제에 단골로 초청받아 공연하는 청춘 환불단이다. 송파구의 한성 백제 문화제를 비롯해 벚꽃 축제와 전국 걷기 대회, 광진구의 K-POP 댄스 대회 등에서 축하 공연을 했다. 또 KBS '노래가 좋아'에도 초청받아 무대에 올랐다.

그런데도 아직 '배고프다'. 이종례 수석 강사의 고백(?)이다.

"투자와 연습량에 비해 공연 무대가 적어 아쉽다."

쉽지 않은 재원 마련과 적지 않은 나이라는 걸림돌을 딛고 1주일에 2~3회 한 시간씩 충실하게 연습하는 데 비해 공연 기회가 적어 안타깝다는 마음을 감추지 않는 토로였다.

김혜진 회장의 관록과 열정을 읽을 수 있는 각종 자격증들이다. 최규섭 기자

그러나 이런 애로를 잊게 하는 '보약'이 있어 곧 마음을 추스를 수 있다. 생활 댄스의 강렬한 효능에, 단원 모두 위안을 받는다. 아니, 오히려 더욱 생활 댄스에 땀을 쏟아부을 수 있다.

"건강 측면에서, 삶의 질이 높아짐을 뚜렷하게 느낀다. 활력이 넘치는 삶에, 새삼스레 인생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그뿐 아니다. 핫한 케이팝을 섭취하다 보면 시대 조류에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들어 정신 건강에도 아주 좋다."

한결같은 목소리다.

박희자 씨는 덧붙였다. 뿌듯한 만족감을 그대로 묵히기엔 허전했나 보다.

"활동하면서 굉장한 보람을 느낀다. 자식들에게도 당당한 어머니로 자리매김했다. 행복한 나날이다."

김 회장은 또 하나의 숨은 강점을 밝혔다.

"춤 동작을 익히려면 순서를 잘 기억해야 한다. 하나의 댄스를 습득하려고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춤에 청춘을 불살랐다. 스물네 살이던 1987년, 롯데 월드 공연부 창단 멤버로 전문 댄스의 길에 들어섰다. 춤의 세계에서, 젊음을 불태우며 관련 자격증만 해도 7개를 취득했다. 생활체육 지도자, 라인 댄스 지도자, 장구 댄스 사범 등에선, 김 회장의 관록과 열정이 절로 드러난다.

김 회장을 위시한 청춘 환불단의 바람은 소박하다. 생활 댄스 저변 확대와 활성화가 이뤄졌으면 하는 염원이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건강한 삶을 누리기 위해 생활 댄스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희망한다."

이 맥락에서, 코로나 19의 충격 속에서도 꿋꿋하게 활동하려는 마음가짐을 굳게 다진다. 자신을 부르는 곳이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공연할 채비를 갖춘 청춘 환불단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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