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탐방]대형사고 트라우마 극복한 女치위생사, 머슬마니아 도전

조은비, 2018년 교통사고로 즉을 고비 넘긴 뒤 운동 다시 시작
PT 받으면서 체력 강화돼 사고 후유증서 벗어나
근육 보강해 머슬마니아대회에 출전하는 것이 다음 목표

운동으로 대형 교통사고 후유증 극복한 조은비 주임. 조은비 제공

운동을 통해 교통사고 후유증을 극복한 치위생사 조은비(29)씨.그는 2018년 대형 교통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가 탔던 차량이 터널 벽에 부딪히며 반대차선으로 넘어간 아찔한 사고로 구조대원들은 살아남은 것이 천운이라고까지 했다.

무릎 뼈 등 온몸을 크게 다쳐 6개월 넘게 입원과 통원치료를 했다. 목발을 짚고 치료도 받고 직장 일도 하다 보니 심신이 지쳐갔다.

다친 다리의 통증이 심해질 때면 '이대로 평생 못 걷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도 엄습했다.


2년 이상 부상 후유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던 조씨는 지난해 친구가 일하는 피트니스 센터(fitness center)를 찾았다.

사고가 나기 전에도 힘든 일로 모든 게 귀찮고 피곤할 때면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사라질 때까지 필라테스를 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피트니스센터에서 개인 운동지도(PT)를 받고 있는 조은비. 조은비 제공

운동 개인지도인 피티(PT:Personal Traning)를 받으며 바닥난 체력부터 보강했다.

처음엔 사이클 3분만 타도 어지러웠던 이른바 저질 체력이 점점 변해 1년여 만에 180분을 거뜬히 타는 수준에 이르렀다.


힘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다친 다리에 근육도 붙어 양쪽 균형이 맞아가고 있다. 통증도 개선돼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느낌이다.

바쁜 직장생활에도 일주일에 5~6번 센터를 찾아 피티(PT)를 받는다. 한 시간 가량은 근력운동을 집중적으로 한다.

이어서 두 시간 정도는 다양한 유산소운동을 소화한다.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부정적인 생각은 타버리고 그 자리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채워지는 기분이다.

체력이 보강되니까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져 직장생활에서도 활력을 되찾았다.

목표의식이 뚜렷해야 운동효과도 높다는 친구의 조언에 따라 요즘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바디프로필(body profile)과정에 도전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바디프로필(body profile)과정에도 도전한 조은비. 조은비 제공

운동뿐만 아니라 식단관리도 철저히 해야 하는 고난도의 도전이다.

체력이나 몸매에 자신이 있는 시기에나 가능한 "때가 있는 도전"이기도 하다.

식단관리와 운동을 2달가량 병행하자 끊이지 않던 생리통도 사라졌다. 때마다 먹던 진통제도 끊었다.

음식성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워 칼로리를 따지고 운동에 도움 되는지도 체크해 식단을 짜고 있다.

나이 먹으면서 피부는 탄력을 잃어가고 무기력해지는 나태함에서 벗어나고 싶어 운동량을 늘리다 보니 또 다른 도전 목표도 생겼다.

꾸준히 체력과 근육을 다져 머슬 마니아(muscle mania)대회에 출전하는 것. 등과 복근, 다리의 잔 근육까지 키워 몸 전체의 근육과 조화를 이뤄야 하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머슬마니아 대회 출전을 위해 근육강화 훈련에 집중하는 조은비. 조은비 제공

왠? 헬창(헬스에 미친 사람을 가리키는 축약어)이 되어 가냐는 주변의 반응에 아랑곳 하지 않고 조주임은 오늘도 헬스기구를 돈다.

고통스럽던 교통사고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한 운동의 힘이 얼마나 더 많은 성취를 이루도록 해주는지 스스로 확인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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