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INTRODUCE]서울 윈드서핑 중심축 '뉴인윈드서핑클럽'… 女회원이 과반

44개 클럽 몰려 있는 서울윈드서핑장에서 중추적 위상 뽐내
이론과 실기 겸비한 유일한 여성 클럽장의 열정·윈드서핑계 명가로 발돋움
저비용·고효율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초보자 흡인 성공
고비용 '귀족 스포츠' No, 가성비 높은 '대중 스포츠' Yes

짙푸른 물살을 가르며 윈드서핑을 즐기는 데서 빚어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뉴인윈드서핑클럽 제공

바람은 불고, 물결은 인다. 보드에 돛(Sail)을 달고 물로 나선다. 물살을 가르며 나간다.

바람과 물에 거스르려 함일까? 아니다. 오히려 좇으려 함이다. 자연의 선물을 한껏 누리려는 슬기로운 움직임이다.

자연의 품에 안겨 밀어를 속닥인다. 온몸을 간질이는 바람과 물거품은 정겹게만 느껴진다. 자연과 교감하며 한 몸을 이룬다.

절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쌓였던 스트레스는 뒤로 밀려나는 물결과 함께 떠나간다. 이 여름, 몸을 짓눌렀던 더위도 어느덧 씻은 듯 사라진다.

자연 친화적 수상 스포츠 윈드서핑(Windsurfing)의 마력(魔力)이다. 어찌 뿌리칠 수 있으랴. 오늘, 달려가 뛰어든다. 자연과 어우러져 건강한 삶을 즐긴다.

◇ 윈드서핑의 산실 가운데에서도 중추적 위상… 유일한 여성 클럽장, 관록과 재능 뽐내

박은석 송파구윈드서핑연맹 회장(오른쪽)과 황유리 뉴인윈드서핑클럽 클럽장은 “윈드서핑 활성화가 꿈이다.”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최규섭 기자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자리한, 뚝섬 유원지 근처 한강 수역은 윈드서핑 애호가에겐 보고다. 바람이 부는 휴일이면, 윈드서핑을 즐기는 많은 동호인들의 활기찬 역동적 움직임이 장관을 빚어낸다.

이곳에 자리한 서울윈드서핑장은 전국에서도 최상위권 규모를 자랑한다. 모두 44개의 동호인 클럽이 둥지를 틀고 있는, 윈드서핑의 낙원이다. 물론 서울 지역에서, 윈드서핑이 태동한 모태다.

클럽마다 10~30명의 멤버십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곧, 총 1,000여 명의 윈드서퍼가 이곳을 활동 무대로 삼고 있을 만큼 윈드서핑의 터전으로 자리매김했음이 뚜렷하게 엿보인다.

서울시윈드서핑연맹(회장 양광률)이 관할하는 서울시윈드서핑장은 5개 지역 연맹의 보금자리기도 하다. 송파구세일링연맹(회장 박은석)을 비롯해 강동·광진·성북·도봉 등 구(區) 연맹이 긴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윈드서핑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유기적 협조 체계의 중심축은 뉴인(NEWIN)윈드서핑클럽(클럽장 황유리)이다. '새로운(New) 도전의 열정으로 파고들어(In) 더욱 진한 승리(Win)의 쾌감을 만끽한다.'는 뜻을 담았을까?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며 윈드서핑계에 새바람을 몰아왔다.

서울시윈드서핑장을 활동 터전으로 삼은 5개 구 연맹의 구심점은 송파구연맹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뉴인클럽이 자리한다. 2015년 출범한 송파구연맹 산하 6개 클럽 가운데 중추를 이뤄 윈드서핑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클럽장부터가 독특해 더 눈길을 끈다. 여성이 어렵고 힘들다는 클럽장 역을 소화하고 있다. 44개 클럽 가운데 유일하다.

내로라하는 선수로서 활약했던 황유리 클럽장은 남다른 운영 능력으로 뉴인클럽을 튼실한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빼어난 실기 능력과 깊이 있는 이론이 어우러져 이뤄진 바탕은 뉴인클럽의 성장에 촉진제로 작용한다.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겸임 교수로서 대학 강단(국민대학교 산업레저학과)에도 서는 그녀의 관록은 조직행정에서도 배어난다. 송파구연맹 사무국장으로서도 그 누구 못지않은 행정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대단히 역량이 뛰어나다. 집행력과 기획력을 두루 갖췄고 결단성마저 대단하다. 여성으로서 밑받침을 이루는 섬세함도 돋보인다. 무엇보다도 윈드서핑을 향한 열정으로 불타오름은 두말할 나위 없다."

박은석 송파구세일링연맹 회장의 칭찬은 끝 간 데를 모를 듯싶다.

뉴인클럽의 멤버십 회원은 20여 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회원이 절반을 약간 웃돈다. 클럽장의 영향력이 작용해서일까? '남성이 많이 즐기리라.'는 막연한 선입견을 깨뜨리는 모양새다.

물론, 다른 클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비율이다. "한 스포츠의 성장과 도태는 여성 팬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가에 달려 있다."라는 스포츠계의 속설에 비춰 볼 때 고무적 현상이다.

◇ 저렴한 비용, 차별화한 단계별 교육, 완벽한 안전 대책으로 초보자 흡인

자연과 한 몸을 이루며 온갖 스트레스를 흐르는 물에 떠나보내는 윈드서핑의 마력은 뿌리치기 힘들다. 뉴인윈드서핑클럽 제공

윈드서핑은 1967년 미국에서 창안됐다. 우리나라엔 1976년 소개됐다고 하나,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대중화의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5년 전쯤에야 비로소 활성화 기미를 띠었다. 비교적 연륜이 짧은 신생 스포츠라 할 수 있다.

얼핏 경제적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스포츠로 인식돼 있다. 이처럼 사실과 다른 고정 관념은 윈드서핑이 뿌리를 내리는 데 걸림돌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윈드서핑은 '귀족 스포츠'가 아니다. 오히려 장비가 비교적 간편하고 저렴한 '대중 스포츠'다. 장비 이동과 보관도 용이하다. 이처럼 윈드서핑은 동호인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강점을 지닌 생활체육이다."

황유리 클럽장은 역설했다. 웬만한 헬스클럽 이용료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자연 속에서, 정신적 성취감과 육체적 건강을 아울러 꾀할 수 있다. 경제적 효용성까지 어우러진 가성비 높은 레저 스포츠다."

그럴 만하다. 뉴인클럽 멤버십 회원 연간 등록비는 150만 원이다. 장비 대여료, 시설 이용료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한 해 내내 자신이 원할 때 윈드서핑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건강한 삶을 누리는 점을 생각하면 되레 저렴한 편이다.

뉴인클럽은 호기심에서 윈드서핑을 접하려는 생활체육인에게도 문호를 활짝 열어 놓고 있다. 가족 나눔 행사, 체험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동호인 증가에 따른 활성화에 힘쓴다.

대학 교양체육으로 활용도 그중 하나다. 내일의 생활체육 주역이 될 대학생이 일찌감치 윈드서핑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하려는 장기적 포석에서 구상해 낸 유입책이다. 요즘 교양체육의 한 종목으로 윈드서핑을 채택하는 대학이 늘고 있음도 이에서 말미암았다고 할 수 있다.

체험 교실 등을 통해 윈드서핑에 입문하는 초보자에게도 비용은 별다른 부담이 아니다. 1회 2~3시간으로 운영되는 체험 교실 참가비는 10만 원이다. 강습료를 비롯해 장비 대여료, 시설 이용료, 구조정 운영료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국민 여가 선용에 작은 도움이 되려는 뉴인클럽의 뜻이 담긴 최소한 비용이다.

뉴인윈드서핑클럽이 운영하는 체혐교실은 차별화한 교육 내용을 자랑한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지상 시뮬레이션→ 보드 밸런스→ 자가 패들링→ 세일링 교육이다. 뉴인윈드서핑클럽 제공

체험교실 교육은 안전 교육→ 지상 교육→ 수상 교육 순으로 이뤄진다. 윈드서핑에 대한 이해도에 초점을 맞춘 안전 교육은 장비를 소개하는 시간이다. 지상 교육은 지상에서 이뤄지는 시뮬레이션 시간이다. 수상 교육은 비로소 물위에서 행해지는 윈드서핑 첫걸음이다.

황 클럽장의 노하우 정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5년 동안 쌓인 경륜에서 우러난 기법을 접목해 차별화한 단계별 교육과정은 경쟁력이 뛰어난 지도법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뉴인클럽은 윈드서핑을 필두로 각종 무동력 수상 스포츠인 패들보드[Paddleboard: SUP(Stand Up Paddle)], 레저 카약(Kayak) 등도 가르친다. 바람이 있으면 윈드서핑을, 바람이 없으면 패들보드를, 가족이 함께 찾았을 땐 레저 카약을 각각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무래도 수상 스포츠라, 자칫 안전사고가 저어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기우(杞憂)다.

"여태껏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다. 각 클럽 간에 잘 구축된 상호 협조체제는 완벽한 안전을 보장한다."

황 클럽장의 확신에 찬 장담은 믿음을 느끼는 데 충분했다.

박은석 회장도 거들었다. 심리적 요인에서 접근한 안전사고 치유책이었다.

"물에 대한 막연한 공포증으로, 수상 교육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순차적 교육을 실시한다. 처음엔 돛을 달지 않은 보드에서 자가 패들링을 하며 보드 밸런스를 이루도록 한다. 그러는 동안 시나브로 공포감이 사라지며 윈드서핑의 묘미에 젖어 든다."

박 회장은 한 번 윈드서핑을 접하면 그 매력의 늪에서 헤어나기 힘들다며 일단 연(緣)을 맺어 보라고 권유했다.

"윈드서핑은 물의 흐름, 바람의 방향과 세기, 기상 조건 등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는 스포츠다. 그만큼 가변적 요소가 많아, 지루한 느낌이 들 겨를이 없다. 자연과 소통하면서 건강을 다지는 데 윈드서핑만 한 생활체육이 없다."

윈드서핑의 앞날은 밝다. 매력적 요소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동호인을 매료하는 생활체육으로서도 높은 가치를 지녔다.

당연히 뉴인클럽의 훗날도 장밋빛이리라. 윈드서핑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으며 늘 생동감으로 넘쳐 나는 데서도 그 날의 색깔이 쉽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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