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탐방]대전축구협회 필드 밖 지휘관 변영근… "승부욕 보다 즐겨라"

대전축구협회서 엘리트체육·생활체육서포트 담당하는 변 사무국장
"부상 방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해 연령별 리그 운영 중"
"대전 출신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줄 때 가장 뿌듯"

대전축구협회 변영근 사무국장. 대전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KFA)는 2017년 아마추어 축구 리그 '디비전 시스템'을 출범 시켰다.

최하위 리그인 'K7리그'를 시작으로 K6리그와 K5리그를 순서대로 출범하며 리그 간 승강제가 구축됐다.

디비전 리그를 운영하면서 대전축구협회는 전국 최초로 연령별 리그를 선보였다. 인천과 광주에서도 연령별 리그를 만들면서 새로운 모델을 개척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연령별 리그와 관련, 변영근 대전축구협회 사무국장을 만나, 개최 배경, 의미 등을 들어봤다.

변 국장은 현장에서 인력 섭외, 경기 운영, 시설 관리 등과 관련한 서포트 역할을 하고 있다.

◇ 연령별 리그는 부상 방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제도

2019년 공로상을 받은 변영근 사무국장의 모습. 대전축구협회 제공

- 연령별 리그 개최 이유는.

"K7을 운영하면서, 초반에는 연령대가 높으신 분들이 참가를 많이 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참가하는 연령이 낮아졌다. 젊은 층이 참가를 많이 하다 보니 연령이 높은 동호인 분들은 참여를 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연령별 리그의 필요성을 느끼고, 올해부터 시장배와 협회장기 대회를 40·50·60대 리그로 진행 중이다."

- 연령별 리그가 생활체육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주나.

"가장 큰 의미는 부상 방지라고 생각한다. 연령별 리그 개최 전에는 선수들의 나이 차이가 많게는 20살까지 났었다. 때문에 연령이 높으신 분들의 부상 위험이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경기력 향상이라고 생각한다. 동호인 리그라도 경기 수준이 낮다면 재미없다고 느낀다. 그러나 연령별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경기 수준이 비슷해져 더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대전축구협회가 최초로 시도한 연령별 리그는 생활체육인들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경기들이 잠정 연기됐지만, 빠른 시일 내 모든 생활체육인들이 다시 운동장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키워드는 즐기는 문화

대회 현장에서 경기장 출입 명단을 관리하고 있다. 대전축구협회 제공

- 생활 체육이 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생활체육인분들이 승부욕보다는 경기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 승부욕이 과할 때 부상을 당하는 분들도 계시고, 안 좋은 말들이 오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 체육 자체를 즐기는 문화를 형성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생활 축구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생활체육인분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부상을 당하게 되면 생업에도 문제가 생기고, 가족들도 불편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부상 방지와 예방을 위한 운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코로나19 영향으로 관중이 없다

경기 전 경기장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축구협회 제공

-업무 진행에 있어 코로나 전과 후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경기장에 찾아오는 관중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찾아오는 관중들을 보면서 생활 체육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매우 좋은 문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에는 그런 것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종종 경기장을 찾아온다. 그러나 원칙상 입장이 불가하기 때문에 통제가 어려울 때도 있다."

- 최근 대전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데, 현재 진행 상황은.

"다행히 리그를 진행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단 한 명도 생기지 않았다. 협회에서도 최대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기본적인 방역 수칙인 발열 체크, 출입 명단 작성, 경기장 소독 등도 직접 하고 있다. 또한, 경기장에 입장하는 분들에게는 손목띠를 채워 출입 가능한 인원을 더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 전반을 바꿔놨고, 이는 생활체육에도 미쳤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들의 노력 덕분에 동호인들은 코로나19 시국에도 생활 체육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변 사무국장은 인터뷰 말미에 "협회에 들어온지 약 13년이 됐다. 현재 축구 국가대표인 송민규와 전상빈은 대전 지역 출신이다. 이러한 대전 출신 선수들이 프로 세계에 입성해 좋은 모습을 보여줄 때 가장 뿌듯하다"며 "이런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대전 지역도 더 실력 향상을 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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