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탐방]필라테스로 암 극복한 박지윤 스토리… "골프와도 환상의 궁합"

재활 뿐만 아닌 면역력 강화에도 효과적, 이를 알리기 위한 강의 활동 나서
필라테스 지도자들, 민간 자격증 만으로는 전문성 부족 "동작만 따라하는 교육"
최근 다시 시작한 골프, 평균 200야드 장타력 비결은 필라테스
골프와 필라테스는 환상의 궁합, 관련 서적도 출간

박지윤 AIO필라테스 원장. 김조휘 기자

필라테스는 재활에 효과적인 운동으로 알려졌다.

3년 전, 암투병을 했던 박지윤 AIO 필라테스 원장. 박 원장은 필라테스를 통해 건강은 물론 최근 골프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그는 교육현장에서 암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면역력을 키우는 필라테스 동작들과 함께 골프 애호가들을 위한 골프 필라테스 동작들을 강의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았던 박지윤 원장, 이를 계기로 필라테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김조휘 기자

무용을 전공한 박 원장은 대학시절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재활 목적으로 필라테스를 처음 접했다. 이후 필라테스의 매력에 빠져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본격적인 강의 활동에 나섰다.

당시 무용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던 필라테스는 면역력 강화, 재활 목적보다 보여지는 근육의 모습과 동작의 완성도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고생한 박 원장은 면역에 중점을 둔 움직임의 이해를 위해 재활, 해부학, 물리치료학 등의 공부를 이어갔다.

이후 류마티스 후천성 자가면역 진환으로 갑상선, 임파선 등 각종 암 초기 증상을 발견해 투병 생활을 한 그는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공감하게 됐으며 투병 중에도 재활과 면역력 강화를 위한 필라테스 동작들을 담은 책을 집필했다.

꾸준히 필라테스를 한 덕분에 2년 만에 퇴원(암은 5년간 추적검사 통해 이상이 없어야 완치 판정을 받응 수 있음)한 그는 필라테스 전문 지도자 과정 메뉴얼 13권을 집필했고, 대학 강의도 다니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라테스의 재활, 면역력 강화 효과를 알리기 시작했다.

박지윤 원장은 필라테스 강사들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본인 제공

최근 필라테스가 인기있는 운동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국가 공인 자격증이 없어 지도자들에게 재활과 관련된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민간 자격증만으로도 강사 활동이 가능한 필라테스의 현 주소를 본 그는 "필라테스도 국가자격증이 생기면 좋겠지만, 현재 무수히 많은 민간 자격증들도 높은 전문성을 요구해야 한다"며 "현장에 재활, 면역력 강화와는 관계없이 동작만 따라하는 교육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나선 박 원장은 해부학, 재활, 심리, 영양 등 필라테스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을 교육하고 있다.

"필라테스는 신체적 움직임과 밀접한 운동이기 때문에 반드시 배워야 할 영역들이다. 추가로 필라테스 강사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도 함께 가르치고 있다."

그는 또 "필라테스는 신체적 정신적 영혼의 조화로운 삶을 목표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들이 조화를 이뤄야 운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윤 원장은 골프와 필라테스는 환상의 궁합이라고 말한다. 본인 제공

평소 골프를 즐기던 그는 암투병 기간 동안 필드에 나서지 못했지만, 최근 다시 라운딩을 즐기기 시작했다.

박 원장과 함께 라운딩을 즐기는 지인들은 160cm의 왜소한 체격임에도 평균 200야드가 넘는 비거리를 자랑하는 그의 장타력을 두고 혀를 내두른다.

그는 자신의 뛰어난 골프 실력의 비결을 "직업 특성상 필라테스는 삶의 전부나 마찬가지다. 골프와 필라테스 모두 매우 섬세한 운동이다. 특히 신체의 코어와 유연성을 강화시키는 필라테스 동작들은 골프의 비거리 상승에 효과적" 이라며 "골프와 필라테스는 환상의 궁합" 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원장은 최근 골프와 필라테스의 궁합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골프 필라테스 관련 서적을 집필해 출간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