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말미암은 일상생활의 크나큰 변화는 ‘언택트 사회’로 이어졌다. 한 지방 자치단체가 주최한 비대면 걷기 대회 모습. 서울시 생활체육포털 홈페이지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지지 않는다. 백신이 등장하며 종식될 기미를 보이는 듯했으나, 각종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오히려 더 맹위를 떨치는 모양새의 요즘이다.
지구촌을 엄습한 코로나 19는 인류가 일상생활 양식을 송두리째 바꾸도록 강요하고 있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일상의 변화로 말미암아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Corona Blue)'를 호소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홈-루덴스족(Home-Ludens族)도 늘고 있다. 자신의 주거 공간 안에서 홀로 여가를 즐기는 이들을 가리키는 새말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은 위험하다.'는 인식의 확산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일 듯싶다.
그뿐이랴. 오죽하면 BC(Before Christ: 기원전)와 AD(Anno Domini: 기원후)에 대응한 신조어 BC(Before Corona)와 AC(After Corona)가 나타났을 정도다.
◇ 미래의 온택트 사회에 대비해 비대면 스포츠 시장 적극적 육성 필요
태권도장에서 수련 형태도 변화가 불가피했다. ZOOM을 통한 수련은 그중 하나다. 대한민국태권도협회 제공'뉴 노멀(New Normal) 시대'다. 오늘날 인류는 코로나 19가 불어닥치기 전까지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던 점들이 자연스러운 변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에서 살아간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언택트(Untact) 문화'가 새로운 조류로 나타났다. 비대면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비롯해 언택트 기반의 소비문화가 주류로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당연히 언택트 문화가 바탕을 이룬 '언택트 사회'도 형성되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곧, 온라인 공간에서 접촉이 이뤄지는 사회다. 다시 말해 '차단'과 '고립'의 사회가 아니라, 실제 공간을 떠나 가상 공간에서 접촉하는 사회다.
언택트 사회가 갈수록 공감의 폭을 넓혀 가면서, 구성원 수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사회학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언택트 사회가 '온택트(On+Contact) 사회'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배경이다.
온택트 사회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라이프 트렌드를 추구하는 미래 지향형 세계다. 언택트 사회가 단방향이라면, 온택트 사회는 소통과 활발한 피드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쌍방향으로 이뤄지는 세상이다.
그런 시대 흐름을 같이하기 위해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손잡고 이런 시대 흐름에 같이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비대면 스포츠 시장 육성책으로, 코로나 19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겪는 스포츠산업을 지원하는 뜻에서 마련했다.
시나브로 비대면 선호가 강해지는 미래 사회에 대처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 비대면 스포츠 융합 인력 양성 ▲ 민간 체육시설업자 비대면 사업 전환 지원 ▲ 비대면 스포츠 콘텐츠 제작 및 유통망(플랫폼) 구축 등에 55억 원을 투입했다.
◇ 코로나 19 위기를 미래 사회의 모멘트로 활용하는 의지와 자세를 갖춰야
운동을 통한 면역력 강화는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한 방책이다. 서울시 생활체육포털 홈페이지태권도는 '국기(國技)'다. 대한체육회 가맹 경기단체 중 전국 규모 대회가 가장 많이 열릴 만큼 무도 스포츠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그렇다면 태권도계는 이런 위상에 걸맞은 인식 전환과 체제 변화가 필요함을 깨달아야 한다. 코로나 19가 촉발한 급격한 사회 변화를 냉철하게 자각하고 그에 맞춰 새 틀을 짜야 한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사회는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질 만치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을 주시하고 미래 사회의 외침에 귀를 기울이며 행동에 옮겨야 한다.
태권도계가 온택트 트렌드에 부응하는 제도와 정책을 강구해야 하는 배경이다. 실제 공간에서 이뤄지는 오프라인 대회에 집착할 게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 대회 활성화도 좋은 방책이라 할 만하다.
그런 면에서, 지난해 태권도진흥재단이 개최한 2020 영상 콘테스트와 방구석 태권도 대회는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하다. 코로나 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 공간에서 열린 이 대회는 호응도가 무척 높아 앞으로 나가야 할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태권도장도 마찬가지다. 시대의 흐름을 좇아야 한다. 공간, 방식, 프로그램 등 수련의 구성 요소에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만이 살길'이라는 전향적·적극적 자세 변환이 요구된다.
역설적으로, 코로나 19는 긍정적 영향도 미쳤다. 생명 및 건강의 고귀함과 운동의 중요성을 절감케 해 줬다.
건강의 3요소는 영양, 운동, 휴식이다. 환경의 변화로 말미암은 질병의 변이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부정적 요인이다. 따라서 질병 예방을 위해 1차적으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시켜야 한다. 이 맥락에서, 면역력 강화로 코로나 19를 물리치기 위해 국민 한 가지 운동 캠페인과 같은 체육 지원 정책도 절실하다.
신은 인간을 시험할 양 위기를 줬다. 그러나 한편으론, 벗어날 수 있도록 기회도 준비해 놓았다. 즉, 위기와 기회는 함께 온다. 위기가 닥쳤을 때, 좌절하지 않고 기회를 찾아 손안에 거머쥘 수 있느냐에서 화(禍)와 복(福)이 갈라진다.
코로나 19 위기를 발전을 위한 모멘트로 활용할 수 있는 의지와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