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 성지 '팀업 캠퍼스'… '잠실규모 2면 + 목동규모 1면 + 값싼 대여료'

국내 최고의 생활체육 복합 스포츠 시설,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위치
야구장 3면, 축구장 1면, 다목적 구장에 캠핑장까지
경기도 엘리트 야구대회 및 사회인 야구의 요람
곤지암도자공원과 연계한 문화체육 복합시설로 인기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 위치한 '팀업 캠퍼스' 조감도. 홈페이지 캡처

가운데 펜스까지 최장 125m. 잠실야구장과 같은 규모의 야구장이 오롯이 사회인 야구인들을 위해 존재한다면. '사회인 야구 꿈의 구장'이 실제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다.

곤지암도자공원과 입구를 함께 쓰는 '팀업 캠퍼스(TeamUp Campus)'가 바로 그곳.

팀업 캠퍼스 전경. 서완석 기자

'팀업 캠퍼스'에는 잠실야구장 규모의 야구장 2면과 목동야구장 규격의 110m 야구장 1면, 국제규격 축구장 1면과 다목적 구장이 생활체육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작은 야구장에는 야간 조명시설도 설치돼 있다.

이곳은 가족이나 친구, 동호인 등이 '팀'을 이뤄 기본기, 실력, 협동심, 시민의식, 공동체 정신 등을 '업'시키는 장소란 의미로 '팀업 캠퍼스'란 이름을 갖게 됐다.

29만7천㎡(9만평) 규모의 경기도 도유지에 경기도가 도비·국비 포함 217억 원을 들여 시설을 짓고 2018년 6월 문을 열었다. 운영은 민간 전문업체(SCG)에 위탁했다.

박태순 '팀업 캠퍼스' 신사업부 팀장은 "이곳은 단일 지역 생활체육 시설 규모로는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며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 실태를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찾아온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최근 곤지암읍 경충대로 729 '팀업 캠퍼스'를 찾았다. 이곳저곳에서 야구하는 젊은 함성을 기대했지만 그 넓은 캠퍼스는 쥐죽은 듯 조용했다. 운동장에는 아무도 없었다.

SBS에서 방영중인 '골때리는 그녀들'. SBS 캡처

'팀업 캠퍼스'가 적막 상황인 것은 강화된 코로나19 방역 4단계 조치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4단계 조치로 야구장은 구장 내 27명, 축구장은 33명, 다목적구장은 15인까지 출입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13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독립야구(6개팀) 리그가 무기한 연기 됐다.

코로나19가 아니라면 프로야구 진출을 꿈꾸는 유망 야구선수들의 함성으로 뒤덮였을 팀업 캠퍼스가 적막강산이 된 이유였다.

팁업 캠퍼스 축구장은 SBS '골때리는 그녀들' 촬영장으로 제공되고 있었다. 서완석 기자

이곳 축구장은 여성 연예인들의 축구 도전 프로그램인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촬영장소로 제공되고 있다.

'팁업 캠퍼스'는 지난해만 해도 연간 15만 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경기도의 각종 엘리트 야구대회가 열리는 데다 150개 사회인 야구팀들이 기량을 겨루는 꿈의 경기장이기 때문이다. 주말이면 대회 출전 선수 및 가족들로 주차장은 물론 곤지암도자공원 곳곳이 주차몸살을 앓는다.

시설이 좋은데다 교통이 편리하고 경기장 대여료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사회인 야구팀의 경우 12경기에 300만 원 정도 대여료를 낸다. 여기에 경기도민은 30% 할인 혜택마저 있다.

게다가 훈련장이 여의치 않는 서울과 경기 지역 엘리트 야구팀들에게도 이곳은 최적의 훈련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타격 연습에 들어간 사이버한국외대 선수들. 서완석 기자

오후가 되자 때마침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야구팀이 훈련 준비를 했다. 프로야구 삼성, 기아 출신으로 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충식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박 감독은 "팀업 캠퍼스는 사회인 야구 뿐 만 아니라 전용 야구장이 없는 엘리트 팀들에게도 고마운 훈련 장소" 라며 "교통 여건 등 훈련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 훈련 성과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곤지암도자공원내 스페인조각공원. 유튜브 캡처

야구와 축구만이 팀업 캠퍼스의 전부는 아니다. 경기도가 만든 공공체육시설답게 도민의 건강 증진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체육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보육원 체육대회 같은 행사가 그것이다. 2019년에는 안동대와 군산대 간 동서화합차원의 워크샵 개최 장소로 제공되기도 했다.

본관에는 스포츠에 재미를 결합한 600평 규모의 스포츠 멀티플렉스 시설이 있다. 이곳에는 야구, 축구, 낚시, 컬링 등 20여 종의 스포츠 콘텐츠를 갖췄다.

팀업 캡퍼스에는 캠핑족을 위한 글램핑 22동이 있다. 서완석 기자

야구장과 조금 떨어진 곳에는 요즘 인기 있는 캠핑을 위한 시설도 있다. 글램핑 22동과 조금 고급스런 캐빈 5동이 그것이다. 이곳도 강화된 방역 4단계 조치의 적용을 받고 있다. 오후 6시까지 4명, 이후에는 2명까지만 숙소에 머물 수 있다.

곤지암도자공원 입구. 서완석 기자

팀업 캠퍼스를 찾으면 굳이 체육활동을 하지 않아도 도자기 및 조각 문화에 흠뻑 젖어들 수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곤지암도자공원에는 경기도자박물관, 스페인조각공원, 엑스포조각공원, 삼리구석기유적이 있어 탐방객을 고급스런 조각예술 및 역사문화 현장으로 안내한다.

또한 모자이크 정원, 전통공예원, 도자체험교실, 야외공연장, 도자쇼핑몰 등 다양한 체험과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을 즐길 수 있다. 공원 내 박물관과 조각공원을 연결한 다양한 산책로가 있어 탐방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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