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1년 5월 29일, 서울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열린 KFA K7리그(강북C) 2라운드.
서울중량구한클럽(한클럽)과 서울강북구후에고FC(후에고)의 경기 도중 한클럽이 '몰수패'(3대0)를 당했다.
몰수패 사유는 부정선수 출전. 탁모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부정출전한 A씨는 이날 뛰어난 기량으로 후반들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2. 2021년 7월 10일, 서울 양재근린공원에서 열린 KFA K7리그 4라운드.
JH CLUB(JH)와 아모르FC(아모르)의 경기 도중 JH가 '몰수패'(3대0) 당했다.
몰수패 사유는 역시 부정선수 출전. 이모씨의 유니폼을 입고 부정출전한 B씨는 이날 전반에 한골을 기록했다.
#3.2021년 6월 27일, K5리그 서울권역 5라운드 경기도 부정선수 출전으로 얼룩졌다.
FC잇플은 미등록 선수를 경기에 출전시켰고, 상대팀인 FC새벽녘 측에서 이의를 제기하면서 적발됐다.
당시 미등록 선수인 홍익대학교 축구부 출신 C씨는 인천 유나이티드 출신 조모 씨(등번호 14번)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4. 지난 5월, 충북권역 디비전 리그에서는 K6리그와 K7리그에 선수를 이중 등록한 팀이 적발됐다.
에르마노FC는 두 개의 팀으로 분할해 K6리그(충북A), K7리그(충주시B)에 참가 중이며,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참가 중인 두 개 리그의 출전 선수 명단에 5명의 선수를 이중 등록시켜 경기에 나섰다.
부정선수 관련 그래픽. 장윤우 기자디비전 리그에 부정선수 출전이 비일비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증언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관련보도 : 노컷스포츠 6월 5일자 - <속보>"K7리그 부정선수 출전 비일비재할 것"… '선수검인강화' 시급(영상)]노컷스포츠가 입수한 제보 내용에 따르면 위 사례(
#1~#4)에서 보듯 부정선수 출전 비리는 K7리그 뿐 아니라 서울권역 외 타 디비전 리그까지 망라돼 있다. 특히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정황도 발견되고 있다.
부정선수 사태가 불거져도 예상 가능한 징계가 전부일 뿐, 사실상 방지책은 미비한 실정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 지난 10일 부정선수 출전건(
#2)에 대해 서울시축구협회는 징계여부에 대해 금주 내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으나, 방지책과 관련해서는 현 시스템상 적발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부정선수 출전 방지에 대해서는) 딱히 해결책이 없는 셈이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다수의 아마추어 리그 관계자들은 '서울시출구협회, 대한축구협회 등 국내 디비전리그를 관장하는 당국의 경우 엘리트 축구에 집중돼 있어 방안이 없다기 보다는 관심이 없는 것이 현실' 이라는 등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K5·6·7리그 엠블럼 이미지. 대한축구협회 제공부정선수 출전 피해를 입은 팀들도 시스템상 적발이 어려운 현실을 토로하고 있다.
JH CLUB의 부정선수 출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 아모르FC 관계자는 "현장에서 선수 신원 확인이 어려워 상대 팀 측에서 고발하지 않는 이상 부정선수 출전은 쉽게 적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5리그에 참가 중인 TNT 핏투게더FC의 김태륭 단장은 "K7리그의 경우, 서로 처음 상대하는 팀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 선수의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것" 이라며 "대상이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기 때문에 적발되지 않았을 뿐, 이같은 사태는 생활체육 대회 현장에서 비일비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장윤우 기자 / 스마트이미지 제공방지책이 미비하다 보니, 부정선수 출전은 반복되고 있고 개선되지 않는 악순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충북권역 디비전 리그, K6리그와 K7리그에 선수를 이중 등록한 팀이 적발된 건(
#4)이 대표적이다.
에르마노FC는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K6리그(충북A), K7리그(충주시B) 출전 선수 명단에 5명의 선수를 이중 등록시켜 경기에 나선 것이 적발 됐음에도 등록된 에르마노FC 소속 선수들은 경고 처분을 받은 후 여전히 K7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에르마노FC와 같은 리그에 참가 중인 팀의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 신문고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이의 제기를 신청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검토 중' 입장만 되풀이할 뿐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2021 K5·6·7리그 규정 제5조 8항에 따르면 리그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는 이중 등록을 할 수 없다.
또 10항에 따르면 K5, K6, K7리그에 1개의 팀이 각 리그에 팀을 분할해 참가는 가능하나 해당 팀의 구성 선수는 중복될 수 없다.
해당 사건에 대해 충북축구협회 관계자는 "많은 선수를 관리하다보니 확인이 어려웠다. 타 팀들의 이의 제기를 받은 후 진위 여부를 확인했으며, 징계 심의 결과를 대한축구협회 측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 협회는 K5·6리그를 관장하고 있으며, 해당 사건은 K6리그가 아닌 K7리그에서 발생한 부정선수 출전 사태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K7리그를 관장하는 충주시축구협회 측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해당 팀에 대해 승점 감점, 감독 1경기 출전 정지, 선수 경고 등 징계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르마노FC와 같은 K7리그에 참가 중인 한 팀의 관계자는 "징계 수위가 너무 터무니없다. 이같은 솜방망이 처벌은 재발방지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것" 이라며 "대한축구협회 측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부정선수 출전 사건과 관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최근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확인이 늦어졌다. 빠른 시일 내에 검토해 조치할 것" 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