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 장윤우 기자 / 스마트이미지 제공서울중구한클럽이 서울강북구후에고FC를 상대로 경기도중 '몰수패'를 당해 의문이 제기된 것과 관련, '몰수패'의 사유가 부정선수 출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노컷스포츠 5월 30일자 보도·종료 10분 앞두고 선언된 의문의 몰수패… "이유는 차후에]부정선수 출전은 2017년 디비전 리그출범 후 서울권역에서는 최초의 사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동네축구에서도 보기 힘든 부정선수 출전 경기와 관련, 전국권역에서 전례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 중이다.
1일 KFA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시 강북구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열린 KFA K7리그(강북C) 2라운드 서울중랑구한클럽(한클럽)과 서울강북구후에고FC(후에고)의 경기 도중 한클럽이 '몰수패'(3대 0)를 당했다.
'몰수패' 사유는 부정선수 출전이었다. 한클럽은 앞선 1라운드 경기에서도 부정선수 출전 의혹을 사고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 후반 20분경까지 한클럽은 3대 1로 앞서고 있었다. 특히 한클럽의 탁 모 선수는 멀티골을 성공 시키며 맹활약했다.
그러나 후반 20분, 한클럽의 프리킥 찬스에서 탁 선수는 심판의 호출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 나갔고, 경기지원 스탭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경기장 분위기는 어수선해진 상황에서 5분여간 흘렀고, 심판은 돌연 경기종료 휘슬을 불며 한클럽의 '몰수패'를 선언했다.
'몰수패' 선언은 경기장에서 부정 선수 출전 의혹이 제기됐고,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결국 멀티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탁 선수가 아니라 탁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다른 선수였던 셈이다.
현재 탁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뛴 선수가 누구인지에 대해 축구협회는 공개하지 않은 상황으로, 프로선수인지 등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문제의 선수가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프로선수가 아니냐는 의혹이 더하고 있다.
당시 해당 의혹을 제기했던 전성우 후에고 매니저는 노컷스포츠의 관련 취재에 "한클럽 탁 선수의 유니폼을 다른 선수가 입고 경기를 뛰는 모습을 목격했다. 팀 동료들 중 탁 선수를 아는 인원들이 있어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느 이어 "경기가 종료되기 전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에 경기 감독관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고, 부정 선수임이 밝혀져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디비전 리그 규정 캡처이같은 사태에 대해 강북구축구협회 관계자는 "경기 중 후에고 측에서 상대팀(한클럽)에 부정 선수가 출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기감독관이 진위 여부를 조사한 결과 사실로 밝혀져 곧바로 몰수패 처리했다"고 전하는 등 전 매니저의 의혹제기와 동일한 증언을 했다.
디비전 리그 규정 제18조(팀, 임원 및 선수에 대한 제재) 6항을 보면 '경기 중 및 종료 후 부정선수가 해당 리그운영본부로부터 최종 확인 될 경우, 해당 팀은 몰수패로 처리한다'고 명시돼 있다.
강북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어 "한클럽은 앞으로 남은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지난 1라운드 경기에서도 부정 선수를 출전시킨 의혹이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진행된 경기 모두 몰수패 처리했다"며 "사후 징계와 관련해 서울시축구협회 측에서 결정을 내릴 것" 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축구협회 관계자는 "디비전 리그 규정에 따라 팀 징계는 몰수패 처리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부정 출전한 해당 선수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징계 위원회를 소집해 징계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정 출전 선수의 신원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로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서울시축구협회의 조치를 보고 판단할 것" 이라고 밝혔다.
디비전 리그 규정 제18조(팀, 임원 및 선수에 대한 제재) 10항에는 '리그기간 중 긴급을 요하는 사고가 발생한 경우 해당 리그운영본부에서 임시 공정(징계) 위원회를 구성하여 의결 반영토록 한다'고 규정돼 있다.
문제의 선수에 대한 서울시축구협회의 징계 여부가 발표되면 대한축구협회 승인 후 징계 효력이 발생한다.
한클럽은 현재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