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체육 교과서. 김정섭 갈뫼중학교 체육교사 제공'토핑(topping)'은 주로 음식의 맛과 멋을 내기 위해 재료를 올릴 때 쓰이는 말이다. 레시피(recipe)는 '음식 만드는 방법을 이른다' 라고 국어사전에 나오는 조리용어다.
'토핑'의 재료는 먹거리가 아닌 철학인데 무려 101가지나 된다. 이렇게 별난 토핑을 올려 만든 것도 음식과는 거리가 먼 체육수업 레시피다.
상상을 초월하는 조합답게 제목도 '엉뚱한 체육 교과서' 라는 신간 이야기다. 저자들도 요리사가 아닌 체육교사들이다.
노련한 체육 교사와 무용까지 전공한 체육 교사가 학교 체육의 별난 메뉴를 선보였다.
묘한 콤비를 이루는 두 선생님이 체육 시간하면 나오던 옛날 차림표를 싹 바꾼 것이다.
'엉뚱한 체육교과서'를 공동으로 펴낸 조종현(사진 좌측), 김정섭 체육교사. 온체육 제공학기 초에는 어떻게 수업을 해야 하는지, 첫 만남, 첫인상을 좋게 해주는 PPT 방법,
교실에서 적용하면 좋은 각종 수업 규칙(효율, 안전, 예의, 인성을 모두 갖춘 수업 규칙) 등 차례의 제목만 훑어 봐도 도발적이고 기발하다.
야구, 배구 같은 종목 수업에 대한 전문 지식도 제공하지만 음악이나 만화, 타이머를 활용하거나 예능 프로에서 힌트를 얻어 수업을 꾸려가는 다양한 발상의 전환 방식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예능 프로에 출연한 인기 스타 강사처럼 종횡무진 하는 두 선생님의 글담에 608쪽이나 되는 책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도 모를 만큼 재미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교사와 학생 모두 행복한 체육수업을 위해 고민한 두 선생님의 노력의 결실을 책 한 권으로 얻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