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체육시설은 고위험시설이란 이미지로 낙인찍혀 회원들이 발길이 끊겼다. 이한형 기자정부의 실내체육시설업 지원책에 대해 업계가 '탁상행정' 이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는 가운데(노컷스포츠 10일자 보도) 이들 업계는 '고위험 시설' 이미지로 낙인 찍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에 대한 억울함도 호소하고 있다.
11일 실내체육시설 업계에 따르면 실내체육시설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6주간 시행된 집합금지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적지 않은 피해를 보고 있는데다 '고위험시설' 이란 이미지까지 더해 회원들의 발길이 끊어진 실정이다.
코로나19 관련 실내체육시설업계 간담회. 김조휘 기자이들 업계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고위험시설' 프레임에 따른 피해를 호소했다.
문체부가 최근 개최한 코로나19 피해 실내체육시설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다.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김성우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장은 "몇몇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시설들로 인해 '고위험시설' 이란 이미지가 생겼다. 그로 인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시설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한 달에 한번 관리·감독을 올까 말까 한다. 기간제 근로자를 고용해서라도 관리·감독을 강화해 경각심을 높여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환기가 불충분한 실내공간에서 기침 후 2분 뒤 바이러스 확산 정도를 나타내는 시뮬레이션.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실제 지난달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세종대학교 건축환경설비연구실에 의뢰한 '스피닝 시설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를 발표 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 기침할 경우 단 110초 만에 비말이 실내 공간 전체에 퍼진다고 밝힌바 있다.
발표에서 인용한 스피닝 시설은 높이 3.4m, 면적 73 ㎡(22.2평), 공간 용적 249㎥인 공간 구조와 환기 시스템 등으로 건축돼 있으며 해당 분석은 이같은 건축 상황을 구현해 나타난 결과물이다.
중대본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다수의 언론은 '피트니스발', '헬스클럽발' 등 실내체육시설에 대해 위험성을 내포한 제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업계는 이같은 언론보도 후 실내체육시설은 '고위험시설' 이라는 등식이 성립돼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성우 협회장은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버스 등 많은 사람들이 밀집된 공간이 더 '고위험시설' 아닌가.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식당은 말할 것도 없다" 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풋볼웨이아카데미가 방역업체를 불러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풋볼웨이아카데미 제공이수호 풋볼웨이 대표는 "철저한 마스크 착용 뿐만 아니라 사비를 들여 수시로 방역 업체를 부르고 있는데 '고위험시설'로 보여져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은지 태권숲 대표는 "자발적으로 방역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내체육시설업체들이 많다" 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업체에게는 '코로나19 안전 구역' 청정 인증 마크를 부착했으면 좋겠다"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 업계는 "실내체육시설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보다 위험한 시설이라는 인식부터 줄어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고용지원·자금지원 외에도 다양한 지원 정책 방향을 고려 중" 이라며 "업계가 제안해 준 의견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실내체육시설 업계는 정부의 최근 지원책과 관련 ▲실효성 부족 ▲형평성 문제 ▲지원조건 문제 ▲홍보부족 등을 지적하며 개선안을 요구 중이다.
문체부는 최근 실내체육시설에서 재고용 되거나 신규 고용된 종사자 1만 명에 대해 6개월간 1인당 월 160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실내체육시설 고용지원' 방안을 발표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