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꿀팁]MZ세대 테니스 붐… "아마추어는 이스턴 그립 잡아라"

前 테니스 국대 감독 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장 "테니스, 진입 장벽 높은 스포츠"
"입문자 최소 1년 레슨 받아라·근력 달리는 아마추어는 그립 중요"
"부상 줄이려면 근력운동 병행하라·꾸준한 연습만이 실력 보장한다"

테니스는 기본기를 갖추는데 다른 종목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스포츠다. 서완석 기자

테니스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대표적인 귀족 스포츠다. 여러 인기 구기 종목 가운데 백인 남성이 여전히 세계 최고인 종목은 테니스 뿐이다.

한국도 테니스의 인기가 꾸준했다. 아파트 단지마다 테니스 코트가 조성돼 주민들이 쉽게 테니스를 접할 수 있었다.

최근 아파트 내 코트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실내 테니스 연습장 같은 새로운 업장이 생기면서 MZ세대들에겐 테니스 붐이 일고 있다. 마치 탁구장이나 실내 골프장처럼 일반 건물에 들어선 연습장은 테니스 입문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다.

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 단장. 서완석 기자

테니스 입문자는 물론 중급자들의 실력 향상에 필요한 꿀팁을 박용국(56) NH농협 스포츠단장에게 들어본다. 그는 국가대표 감독과 농협 테니스단 감독을 거친 정통 테니스인이다. 그는 "축구, 농구처럼 몸싸움이 없는 테니스는 평생 즐길 수 있는 신사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 서두에 "테니스는 진입 장벽이 높은 어려운 스포츠"란 말을 맨 먼저 꺼냈다. 어느 정도 기본기를 갖춰 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되기까지 타 종목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제풀에 지쳐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입문자의 경우 최소 1년은 레슨 받을 것을 권했다. 1년간 착실히 기초를 잘 닦으면 부상 없이 평생 즐기는 테니스가 되지만 기본기 연습 없이 게임만 하다간 곧잘 다치는 운동이 테니스라는 것이다.

박 단장은 이어 "테니스는 가성비가 뛰어난 운동"이라고 말했다. 20만원 정도의 라켓과 운동화만 있으면 쉽게 입문할 수 있다. 실내 연습장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적은 비용으로 배울 수 있다.

연습장에는 야구 피칭머신처럼 볼을 쏴주는 '볼 머신'이 있어 야간에 시간을 내 기초를 닦기 쉽다. 연습장에서 기초를 닦은 뒤 옥외 테니스장으로 진입하는 레슨 프로그램이 일반화되는 추세다. 마치 실내 연습장에서 스윙을 익힌 뒤 골프 라운딩을 가는 것과 같다.

선진국에서 귀족스포츠로 불리는 테니스는 평소 근력운동을 병행해야 부상이 적다. 서완석 기자

그는 입문자들의 경우 그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호인들은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어깨와 팔꿈치에 무리가 가는 웨스턴 그립으로 테니스를 배워 부상이 많다"며 "근력이 달리는 아마추어는 이스턴이나 세미 이스턴 그립을 잡아야 부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테니스는 '테니스 엘보'란 용어가 있을 만큼 부상이 많은 스포츠다. 팔꿈치(엘보) 뿐 만 아니라 어깨, 허리, 종아리, 무릎 부상도 흔하다. 오죽했으면 테니스가 동양인 체격에 맞지 않다고 여긴 일본이 100여년 전 소프트테니스(정구)를 고안했을까.

박 단장은 부상 없이 테니스를 즐기기 위해서는 근력운동을 병행할 것을 권했다. 그 자신도 소파 아래에 5㎏ 아령 2개를 두고 TV 볼 때 마다 근력운동을 한다고 한다.

상체 운동 뿐 아니라 앉은 자세로 복근운동을 겸하게 되면 테니스로 인한 허리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사실 테니스는 연습을 많이 해도 갑자기 기량이 향상되는 운동이 아니다. 박 단장은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실력이 좋아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면서 "왕도란 없고 꾸준한 연습만이 실력을 보장한다"고 강조한다.

실력이 정체상태에 빠졌다고 생각하는 중급자들도 주 3회 이상 꾸준한 기본기 반복 연습할 것을 권했다.

그는 이어 연습이나 게임에 들어가기 전 30분 가량의 스트레칭은 필수라고 말한다. 운동 후에도 반드시 정리운동으로 근육을 이완시켜 젖산이 몸에 쌓이는 것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또 "욕심을 내 하루 6~7게임을 하면서 무리하지 말고 2~3게임 정도로 절제하는 것이 평생 테니스를 즐길 수 있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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