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 탐방]전국 4강 이끈 항공高 축구부 총감독 신동철 "축구에 미쳐야 팀 발전 가능"

FC항공, 춘계전국교교축구대회 4강·경기도 고교축구 주말리그 1위
학생들… 연대, 명지대, 중앙대 등 유수대학 진학
K3·K4리그(세미프로)도 다수 진출·국현호는 K4 최고 연봉 체결
신 감독, 강릉중앙고·항공고 축구부 부흥 이끈 명장으로 통해
10년간 프로축구 선수·득점 2위·국가대표 등 부상전까지 화려한 이력
"학생들은 현재에 충실하고 즐겁게 축구해야 좋은 결과 얻는다"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FC항공 선수들. 팀 제공

경기도 고교축구 주말리그 1위, 춘계전국고교축구대회 4강 진출.


이는,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항공고등학교 축구부 'FC항공'의 지난해 대회 성적이다.

그 결과 연세대학교(2명), 명지대학교(1명), 중앙대학교(1명), 관동대학교(1명), 한라대학교(2명) 등 축구부 학생들이 유수 대학에 진학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주재현(화성FC), 김정민·임다운(전주시민축구단), 국현호(시흥시민축구단) 등 다수의 학생들은 K3·K4리그(세미프로)로 진출하기도 했다.

그중 국현호 선수는 K4리그 사상 최고 연봉계약을 체결하며 팀에 합류해 주목 받은바 있다.

신동철(59) FC항공 감독은 K리그(프로) 산하의 유스팀들 사이에서도 호성적을 거뒀다.

항공고 축구부가 처음부터 명문은 아니었다. 신 감도 부임 전·후가 극명하게 갈린다.

신 감독이 FC항공을 맡기 전 항공고등학교 축구부는 침체기였던 것.

신 감독의 축구인생을 돌아보면 항공고 축구부의 발전상을 알 수 있다.

92시즌 어시스트왕 수상(사진 위), 국가대표 발탁(사진 아래). 본인 제공
신 감독은 1986년 프로축구 수퍼리그(현 K리그 전신) 소속 유공 코끼리 축구단에 입단해 약 10년 간 프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1984년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그는 1988시즌 득점 2위(8골)에 오르며 시즌 베스트11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1992시즌에는 어시스트 1위(10도움)에 등극하는 등 촉망받는 선수였다.

그랬던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잦은 부상이었다. 신 감독은 빠른 스피드가 장점인 선수들에게 고질병인 '햄스트링' 부상을 선수 생활 내내 달고 살았다.

이후 1996년 은퇴를 선언하고 모교인 강릉중앙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축구 인생 2막이 시작된 셈이다.

매번 침체기에 빠진 팀을 맡아 부흥을 일으킨 신동철 감독. 김조휘 기자
당시 강릉중앙고 축구부에는 14명의 학생이 전부일 정도로 열악했다. 이웃 학교인 강릉제일고등학교 축구부가 비교적 체계가 잘 잡혀 있어 축구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의 발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강릉중앙고 축구부 재건에 나섰다. 직접 발 벗고 나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학부모들을 찾아 설득하기 시작했다.

영입 선수들에게는 최선을 다해 지도했다. 선수 시절 부상 때문에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한 열정과 모교에 대한 애정으로 지도한 진심이 통했다.

강릉중앙고는 신 감독 부임 후 각종 대회 우승은 물론 강원도 강릉 지방 최고의 축제 '강릉 단오제 축구 정기전'에서 라이벌 팀 강릉제일고에게 5승 5무로 우위를 점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모든 것을 포기할 정도로 축구에 미쳐있어야 한다. 그것만이 자신이 맡은 팀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길" 이라고 강조했다.

FC광명과 FC항공, 신동철 감독은 두 팀의 총감독직을 맡고 있다. 본인 제공
10여년 간 강릉중앙고를 이끈 신 감독은 2007년 항공고등학교 축구부 창단 소식과 함께 감독직을 제안받았다. 이때부터 항공고 축구부와 신 감독의 동행이 시작됐다.

체계가 잡히지 않은 신생팀을 운영하는 것은 침체기에 빠졌던 강릉중앙고의 부흥을 일으키는 것 이상으로 힘든 일이었다.

그는 수 년 간 항공고 감독직을 맡으며 팀의 체계를 구축하는데 집중했고 2018년 다시 감독을 수행하면서 경기도 고교축구 주말리그 1위, 춘계전국고교축구대회 4강 진출 등의 놀라운 결실을 거뒀다.

이처럼 신 감독은 매번 열악한 환경에서 팀의 부흥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아이들이 축구로 성공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학생 선수들의 경우 반드시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현재에 충실하며 즐겁게 축구를 하다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초부터 항공고에서 더 많은 선수들을 지도하기 위해 'FC광명'을 추가 신설했다. 현재 그는 FC항공과 FC광명 두 팀을 운영하는 총감독직을 맡아 항공고 축구부 선수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

한편, 신 감독은 강원FC 스카우터 부장, 전북 현대 모터스 스카우터 실장, 한중대학교 총감독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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