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INTRODUCE]프로팀 가려면 'STV FC'를 거쳐라?

STV FC, A·B·C 등 3개팀 운영
A팀, K6리그 참가 중으로 프로·세미프로 진출이 목표
김재헌(수원FC), 오세현(서울노원유나이티드), 이한승(여주FC) 등 배출
문홍 대표 "팀도 세미프로에 진출시켜 수익창출 구단으로 성장시키겠다"

STVFC를 운영 중인 문홍 대표. 본인 제공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는 실패한 선수일까?"

초·중·고등학교 시절, 체육 과정을 거쳐 성인이 된 축구 선수들은 보통 대학교 진학과 프로 진출이라는 두 가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러나 이들과는 조금 다르게 대한축구협회(KFA) 디비전 리그에서 프로·세미프로 진출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KFA K6리그(서울권역)에 참가 중인 STV FC를 운영하고 있는 문홍(29) 대표는 "일반 학생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에 실패해 재수를 준비하는 과정처럼 우리 선수들도 더 높은 곳을 향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며 디비전 리그에서 뛰는 것이 결코 실패한 선수 생활이 아님을 강조했다.

문홍 대표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시절. 본인 제공

어린 시절 영국으로 축구 유학을 떠난 문 대표는 브리스톨 로버스FC U-18, 서튼 유나이티드FC 등을 거쳐 스웨덴 4부리그 산빅스IK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부상으로 일찌감치 은퇴를 할 수밖에 없었던 그는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자신이 선수로 뛰었던 산빅스IK에서 유소년 코치를 시작으로 서튼 유나이티드 2군 코치, 브리스톨 대학교 축구팀 코치, 코리티앙 캐주얼스FC U-18 감독직을 맡았으며, UEFA B 자격증, 영국 축구지도자 레벨 1·2 자격증 등 지도자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후 해외에서 선수, 지도자로 활동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 한국으로 돌아와 STVFC를 창설했다.

STVFC 단체사진. 문홍 대표 제공

"프로도 한때 아마추어였다."

문홍 대표는 팀 창설 배경에 대해 "수많은 선수들이 축구와 공부를 병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동시에 어려서부터 축구를 시작하지 않으면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를 채워주고 싶었다" 고 밝혔다.

STV FC는 A팀, B팀, C팀으로 구분돼 운영 중이다.

현재 KFA K6리그에 참가 중인 A팀은 아마추어부터 전문 선수들까지 모두 모여 프로·세미프로 진출을 목표로 훈련하는 성인팀이다. STVFC에서 배출한 대표적인 프로선수로는 현재 수원FC에서 활약 중인 김재헌이 있다. 또 최근 세미프로(K3·K4리그)로 진출한 오세현(서울노원유나이티드), 이한승(여주FC), 정태진(양주시민축구단) 등 많은 선수들이 STVFC를 거쳐갔다.

문 대표는 많은 선수들을 배출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에게 진실되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B팀은 KFA 디비전리그 참가를 목표로 축구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즐기고 싶은 아마추어들로 구성됐으며, C팀은 만 18세 이하 유소년팀으로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며 축구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이 모여있다.

이들은 아직 아마추어거나 아마추어 시절을 거친 선수들이다. 프로도 마찬가지로 한때는 아마추어였다. 그렇기 때문에 문 대표는 누구나 프로가 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STV FC 대표로서 그의 목표는 팀을 K4리그(세미프로)에 진출시켜 국내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단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프로도 한때 아마추어였기 때문에 누구든지 프로가 될 수 있다'는 마인드로 팀을 운영 중인 문홍 대표. 본인 제공

현재 문 대표는 K4리그 충주시민축구단 수석코치를 겸임하고 있다.

팀을 운영하는 대표이면서 지도자의 꿈도 함께 키워가고 있는 그는 국내에서 서울노원유나이티드 수석코치(2018년), 고양시민축구단 수석코치(2020년)로도 활동했다.

그는 지도자로서의 최종 목표에 대해 "K리그에서 프로팀 감독을 맡는 것 뿐 아니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이라고 말했다.

두 가지 직책을 모두 수행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문 대표는 "STV FC 코칭스태프들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덕분에 짐을 덜 수 있었다. 그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TV FC에서 축구선수를 목표로 열심히 땀 흘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진정 본인이 축구를 사랑한다면, 왜 축구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오래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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