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INTRODUCE]'대화배드민턴클럽'… 전용체육관서 90세까지 스매싱!

고양시 최초의 배드민턴 전용체육관서 550명 동호인 활동
클럽 거친 회원만 5천명, 실력은 전국 최상위급 명문
실력 떨어지는 동호인도 함께 보듬어 즐기는 분위기
양재홍 회장 "회원들이 배드민턴으로 다져진 건강으로 코로나 이겨내길"

코로나 이전 자체 대회에 참가한 회원들. 대화배드민턴클럽 제공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 대화배드민턴경기장. 환하게 LED 조명이 켜진 8면의 코트에서 50여명의 동호인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배드민턴을 즐기고 있었다.

어깨가 떡 벌어진 중년 사내가 내려치는 '빡'하는 스매싱 소리는 방음장치가 없는 벽면을 반사해 더욱 크게 증폭됐다. 때로는 길게, 때로는 네트 가까이 떨어지는 기술 샷을 악착같이 따라가는 동호인들의 얼굴은 금방 땀으로 얼룩졌다.

'배드민턴은 생각보다 격한 운동' 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이 실감이 났다.

이곳을 무대로 550여 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는 '대화배드민턴클럽'은 2004년 창설됐다. 때마침 고양시가 최초로 배드민턴 전용 실내 체육관을 건립했기 때문이다.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배드민턴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이 클럽은 동호인수 및 역대 성적에서 전국 최상위 레벨을 지켜왔다.

그동안 이 클럽을 거쳐 간 회원만도 5,000명이 넘는다. 고양시 전체 배드민턴 동호인의 10%에 해당하는 숫자다. 실력도 전국 최상위급이다. 2010년부터 5년간은 전국동호인대회 상위입상을 독차지 했다. 그래서 클럽 회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이직기 수석총무는 "많은 지자체가 다목적 경기장에서 배드민턴을 즐기는데 비해 우리 클럽은 무려 8개 코트를 갖춘 전용경기장이어서 환경면에서는 전국 최고를 자부한다"고 말했다.

아직도 상당수 지자체는 다목적 경기장에서 일부 시간에만 배드민턴을 칠 수 있다. 많은 동호인들이 공원이나 약수터 근처 야외 공터에서 운동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 클럽 회원들은 축복을 받는 것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5~8개 코트를 가진 배드민턴전용경기장은 고양시에만 18곳이나 되고 조만간 2개가 더 건설되면 20곳의 전용경기장을 갖추게 된다.

최고 시설을 갖춘 전용체육관에서 게임을 즐기는 대화배드민턴클럽 회원들. 서완석 기자

이 클럽은 회원들 친선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다. 많은 클럽에서 다소 매너가 나쁜 동호인들을 소위 '왕따'시키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이 클럽은 평소 상처받는 동호인이 없도록 서로를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실력이 다소 떨어지는 동호인도 함께 보듬어 즐기는 것도 이 클럽의 보이지 않는 강점이다. 경기장 벽면에 매너는 강조하는 대형 현수막이 사시사철 붙어 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복식경기를 하는 동호인 배드민턴 경기는 누군가 한 명의 실력이 떨어지면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기 마련이다. 그래서 급수가 맞지 않으면 끼워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 클럽 회원들은 한 가족처럼 서로를 배려한다.

4년간 운동해온 이주희 회원은 "배드민턴이 주는 즐거움도 크지만 서로 배려하고 가족같은 분위기가 이 클럽의 최고 강점"이라고 말한다.

회원들이 지켜야 할 매너를 게시한 대형 현수막. 서완석 기자

이런 분위기 속에 대화배드민턴클럽은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명문클럽으로 성장했다 .

회원은 초등학생부터 90대까지 전 연령층에 걸쳐 있다. 10만원의 입회비에 2만원의 월이용료를 내면 추가 부담은 없다. 비회원 당일 이용료는 2,000원이면 된다. 월 10만원이면 선수출신 코치로부터 체계적인 레슨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 팬데믹의 심술을 이 클럽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에는 6개월가량 문을 닫았다.

6년간 배드민턴을 쳤다는 홍영숙 회원은 "수년간 매일 클럽에 나와 운동하다가 갑자기 못하게 되자 저 뿐만 아니라 상당수 회원들이 한동안 코로나 블루로 꽤 고생을 했다. 회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공원에 나가 치거나 함께 식사를 하면서 공허함을 이겨냈다"고 말했다.

클럽이 전면 재개장 됐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기장을 찾는 회원수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크게 못미친다. 출입시 철저한 방역조치가 시행되고 있고, 경기장내 마스크 착용은 필수지만 감염을 우려한 회원들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게임 중 호흡이 거칠어져 마스크를 내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회원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양재홍 회장은 "배드민턴은 전신운동이다. 다이어트는 물론 체내 면역력을 키우는 데는 이만한 운동도 없다"면서 "회원들이 배드민턴으로 다져진 건강함으로 코로나19를 모두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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