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 한국여자축구클럽연맹 "女축구 편견 타파·생체현장 접근성 개선"

연맹, 초창기 13개팀으로 시작→ 현재 49개 팀으로 규모 확대
각종 대회 종료후에는 사진·영상, 기술보고서 제공
이지현 회장 "하루빨리 코로나19 종식돼 더 많은 대회 진행하고 싶다"

KWFCF는 여자축구 클럽 시스템 조성·저변 확대를 위해 활동 중이다. 연맹 제공

"여성 스포츠·축구에 대한 참여를 증진시켜 한국 여자축구의 발전과 건강한 스포츠 문화 형성에 기여한다."

한국 여자축구 클럽 시스템 조성·저변 확대를 위해 활동 중인 한국여자축구클럽연맹(Korea Women Football Club Federation, KWFCF)이 내건 슬로건이다.

2010년, 서울대학교에서 축구를 사랑하는 여 학우들이 모여 만든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을 계기로 더 많은 대회를 개최하고 팀들의 활동을 촉진하고자 2016년 10월 여자대학축구동아리연맹(Women University Football Association, WUFA)가 탄생했다. 이후 학교 체육 현장에서 여학생들의 축구 활동을 촉구하고자 KWFCF로 명칭을 변경했다.

연맹 창설 전, 샤컵을 통해 여자축구팀들의 수는 점차 증가했지만 이외 각종 대회에 대한 정보를 알 곳은 없었다. 연맹을 창설한 이지현 KWFCF 회장은 대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체계적인 대회 운영을 하기위해 노력했다.

그는 또 많은 여자축구팀들이 한곳에 모였을 때 비로소 여자축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KWFCF가 운영 중인 여자축구대회 현장. 연맹 제공

연맹 창설 초창기에는 이지현 회장과 함께 총 5명의 운영진이 모여 기획과 운영, 마케팅 업무를 나눠 활동했다. 이 회장은 주로 대회 기획·운영을 위한 스폰서십 유치를 맡았다.

KWFCF는 당시 '샤컵'을 후원하던 ㈜강신산업과 우연히 연결돼 대회 운영에 필요한 물품들을 후원받기 시작했다. 이후 여자축구에 관심을 가진 후원사들이 점차 늘어나며 성장하기 시작했고, 13개 여자축구팀으로 시작했던 연맹은 현재 소속된 팀 수가 49개로 규모가 확대됐다.

대회 개최 수도 증가했다. 전국대학여자축구대회 샤컵과 함께 양구국토정중앙기, 고성통일기 등 다양한 대회를 주관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인천대학교 등 대학교에서 먼저 대회를 주최하고 싶다며 KWFCF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다.

대회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KWFCF 운영진들. 연맹 제공

KWFCF는 대회를 개최하기 전, 먼저 참가팀 신청을 받고 선수 등록을 진행하며 대회 관련 제반 사항을 준비한다. 이 과정은 약 3~4주 기간이 소요된다.

또 KWFCF는 연맹 자체 내에서 대회 참가 팀들이 축구를 더 재밌게 즐기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경기 기술 보고서를 작성해 제공하고 있다.

스포츠 산업 전반에서 활동하고자 경험을 쌓기 위해 모인 대학생들로 구성된 KWFCF 운영진은 크게 대회 기획, 스폰서 유치, 대회 기록을 맡은 '기획·운영팀'과 대회 사진·영상, SNS 관리, 대회 기록 보고서 작성을 맡은 '마케팅팀'으로 구성됐다.

대회 종료 후, KWFCF 운영진들은 사진·영상, 기술 보고서 등을 제공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 KWFCF 운영진은 한 대회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위해 준비과정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총 두 달의 시간을 쏟아붓는다.

이 회장은 대회 참가비를 통해 운영진들에게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하고 있다. 추후 KWFCF의 규모가 확대돼 운영진들의 노고에 따른 정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 그의 바램이다.

생활체육에서 여자축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KWFCF의 목표다. 연맹 제공

지난해 KWFCF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대부분 생활체육 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KWFCF는 예정된 대회들을 모두 취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KWFCF에 모인 17명의 운영진들은 어떠한 활동도 할 수 없었다.

올해는 운영진 인원이 8명으로 감소했다. 이 회장은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더 많은 대회를 진행하고 싶다"며 "과거 여자축구대회가 없어서 축구를 즐길 수 없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은 더 많은 여성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가 축구하는 것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다. 어린 학생들이 학교체육현장에서부터 축구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 이라며 "여자축구를 생활체육 현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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