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 기사플러스]해설위원 가레스 상윤 "한국도 제2의 제이미바디 탄생할 것"

이상윤, 18일 K5리그 TNT 핏투게더FC와 중마축구회 관람 소감 전해
노컷스포츠와의 인터뷰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충분한 동기부여 필요"
"아마추어팀도 프로팀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축구"
이 위원, 축구선수 가레스 베일과 걸걸한 목소리로 '가레스 상윤' 별명

박찬 캐스터(왼쪽)와 중계를 진행 중인 이상윤 해설위원(오른쪽). 김조휘 기자

18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펼쳐진 대한축구협회(KFA) K5리그 2라운드 TNT 핏투게더FC와 중마축구회의 경기가 네이버 스포츠와 Sky Sports를 통해 생중계됐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자신의 플레이가 생중계된다는 사실에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날 경기의 중계는 과거 성남 일화 천마(현 성남FC)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출신인 이상윤 해설위원과 박찬 캐스터가 맡았다.

경기종료 후, 이상윤 해설위원은 노컷스포츠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마추어 축구인들의 뜨거운 열정과 탄탄한 경기력을 보며 한국축구의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위원과의 일문일답.

- 이번 시즌 디비전리그 첫 중계 경기의 해설을 맡았다. 중계 소감은.

“많은 경기를 중계해왔지만, 오늘 경기를 보면서 모두가 축구를 통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았다. 선수 출신이 많은 TNT FC는 선수 때 기량만큼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봤다. 반면, 중마축구회는 실력이 조금 부족하지만 축구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재밌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아마추어 축구 경기에 친근하게 다가가 재밌는 중계를 하고 싶다."

- 디비전리그가 어느덧 5년차를 맞이했다. 한국축구도 선진화된 유럽 축구와 같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한국축구의 현주소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아마추어 팀은 각자 생업에 종사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상생활 속 받는 스트레스를 축구를 통해 풀고 있다는 것은 한국축구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들에게 소속감을 주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동기부여를 한다면 축구선수라는 제 2의 꿈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언젠가는 한국에도 제2의 제이미 바디, 찰리 오스틴과 같이 아마추어 리그에서 성공한 스타 선수들이 탄생하지 않을까?”

- 한국에 제2의 제이미 바디와 찰리 오스틴이 탄생하려면 협회는 물론 각 팀별로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아마추어 팀에게 요구되는 노력은 무엇일까.

"프로선수들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는 부와 명예다. 이처럼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각 팀별로 스폰서를 갖추기 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하고, 선수들이 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팀도 팬층이 두터워지고, 아마추어 선수들도 수당을 받으며 경기를 뛰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디비전리그를 통해 한국축구의 밝은 미래를 내다봤다. 김조휘 기자

- K5리그 우승팀들에게는 FA컵 출전권이 부여된다. 프로팀과의 경기가 성사될 수 있는 대회인만큼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해설위원 입장에서 프로팀과 아마추어 팀의 경기는 매우 흥미진진할 것 같다. 이런 경기를 중계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은가.

"대부분 선수들이 각종 직업에 종사하고 있던 4부 리그 아마추어 팀 '칼레'가 99-00시즌 프랑스 FA컵에서 상위 리그 팀을 연파하고 결승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칼레의 기적'이란 말이 생겼다. 이처럼 아마추어 팀도 프로팀을 이길 수 있는 것이 축구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아마추어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길 바란다."

- 디비전리그가 생활체육인만큼 건강하고 안전한 체육활동이 이뤄져야한다. 부상은 금물이며, 경기 중 발생하는 싸움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축구인으로서 건강한 생활체육 문화를 위해 디비전리그 참가팀들에게 조언을 하자면.

"모두가 동업자 정신을 갖고 경기에 임하길 바란다. 부상이나 잘못된 행위를 한다면 대회를 운영하는 주최 측은 물론 본인 스스로에게 감점 요인이 될 것이다. 아마추어지만 각자 책임감을 갖고 프로다운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 현재 디비전리그 참가팀들이 가장 신경써야 할 부분은 역시 코로나19 방역이다. 현재 무관중 경기로 진행되는 것은 물론 경기 입장 전부터 철저한 방역이 진행되고 있지만, 팀별로도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돼 아마추어 팀들에게 당부의 말씀을 전한다면.

"축구를 통한 경쟁도 중요하지만, 방역을 통해 내적으로도 철저한 관리가 최우선이다. 디비전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우는 어린 학생들도 있을 수 있다. 생활체육의 선두주자란 마음가짐으로 청소년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달해주길 바란다."

한편, 이상윤 해설위원은 세계적인 축구선수 가레스 베일의 이름과 특유의 걸걸한 가래끓는 목소리에서 유래된 '가레스 상윤'이란 별명으로 아프리카 BJ, 유튜브 등에서 활발한 경기 중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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