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평 나인티플러스 선수로 합류한 김병지 前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팀 제공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국민생활체육 종목별 참여율을 조사한 결과 '축구·풋살(7.0%)'이 4위에 랭크됐다.
해당 조사의 1위는 걷기(41.9%)', 2위는 등산(17.6%), 3위는 보디빌딩(13.3%)'이었다.
'축구·풋살'의 4위 기록은 상위권으로, 생활체육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참여형 스포츠에 해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참여율 상위랭크에도 불구, 한국풋살연맹(KFL)이 주관하는 FK리그(대한민국 풋살리그)는 언론 보도에서 사실상 외면받고 있다.
풋살리그 중계의 경우 연맹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1987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국제적으로 통일된 풋살 규칙을 제정했다. 이후 1989년부터 정기적으로 FIFA 풋살 월드컵을 개최하면서 상당수 나라는 프로 리그를 창설했다.
국내에서는 2009년 시도군구를 기반으로 한 FK리그가 창설되면서 한국풋살연맹이 설립됐다.
현재 FK리그 선수들은 연봉을 받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생계를 위해 각자의 본업과 선수생활을 병행하고 있다.
유소년 축구·풋살 아카데미 코치, 중·소기업 직원 등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선수들은 퇴근 후 틈틈이 훈련하며 경기에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이다 보니 국내 풋살은 FIFA 풋살 월드컵, AFC 풋살 챔피언십 등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 FK리그 소속 팀들, 풋살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어야 한다
최 감독은 성적보다 풋살 문화를 알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서울은평 나인티플러스 제공전문가들은 국내 '풋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팀들의 적극 마케팅을 주문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프로축구 K리그 소속 팀들의 경우, 각종 팬 서비스·행사는 물론 SNS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팀을 홍보하고 팬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이는 관중수입, 유니폼·굿즈 판매, 중계권료 수익 등으로 이어진다.
현재 관중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FK리그에서 성적을 내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지적이다.
FK리그 최대득점자이자 풋살 국가대표 선수 출신인 최경진 서울은평 나인티플러스(FK리그 소속) 감독은 "FK리그에 참가한 팀들은 팀의 성적보다 풋살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어 관중을 유입시켜야 한다"며 "사회적 변화를 인식하고 각종 SNS를 통해 풋살 문화를 널리 알리는 것이 팀의 발전을 이끄는 길" 이라고 주장했다.
최 감독은 "각 팀의 운영자, 선수들은 팀 성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 풋살 문화를 만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이 해결되면 FK리그 역시 대중들에게 즐거운 경기 문화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풋살도 관람 스포츠로써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 최 감독의 풋살 마케팅, 김병지·김형범 前 국대 축구선수들도 동참
FK리그 활성화에 앞장선 서울은평 나인티플러스. 팀 제공최 감독이 맡고 있는 서울은평은 팀 정체성을 위해 다양한 풋살 마케팅 활동을 진행해왔다.
2012년 창단 당시 풋살의 가치와 팀의 비전을 눈여겨 본 강규식 ㈜더라커룸 대표는 용품·현금지원 등 후원을 아끼지 않았으며, 자체 브랜드 '나인티플러스'의 이름으로 FK리그 팀에서 두번째로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 강 대표는 서울은평 단장 직을 맡고 있다.
이후 2019년, 풋살 문화를 알리기 위해 유튜브 채널 '풋살사관학교'를 운영 중인 최 감독은 평소 풋살에 관심이 많던 김병지 現 대한축구협회 부회장(前축구 국가대표 골키퍼)에게 그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꽁병지TV'와의 콘텐츠 콜라보를 제안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풋살 마케팅 활동을 위해 김병지 부회장을 서울은평 선수로 영입했으며, 김 부회장과 함께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김형범 前축구 국가대표 선수까지 합류해 선수로 활약했다.
◇ 풋살선수도 직업으로 삼고 활약하는 환경 조성되길 바라
풋살 문화 활성화에 앞장선 풋살 레전드 최경진 감독. 서울은평 나인티플러스 제공최 감독은 스페인의 축구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에서 풋살팀을 운영하는 모습이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FK리그 선수들도 K리그 혹은 팀의 연고 지자체에서 풋살팀을 운영하며 연봉과 수당을 받는 환경이 조성되길 희망하고 있다. 그는 풋살 문화가 활성화된다면 풋살 선수도 직업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원동력 삼아 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는 풋살 마케팅 활동 외에도 유소년 전문 풋살클럽 '서울은평 풋볼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며, 풋살 종목에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풋살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과학적 근거를 알리기 위해 현재 연세대학교 스포츠응용산업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풋살의 학문적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