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INTRODUCE]여성 풋살팀 'SPOT'… "유리천장 깬다"(영상)

10일 창단 첫 모임… 매주 토 모여 트레이닝·실전 경기
황경준 풋스타 대표 "타 지역도 여성 팀 창단할 것·여성 풋살 문화 확산"

풋살을 배우기 위해 모인 여성 참가자들. 김조휘 기자

축구, 풋살 등 구기 종목은 여성들에게 다소 진입장벽이 높은 운동으로 통한다.

학창 시절, 학교 체육활동에서 남성 위주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해 참여 기회가 부족했던 환경적 요인도 한 몫 한다.

개인 참여형 스포츠 소셜모임 플랫폼 '풋스타(futstar)'가 창단한 여성 풋살팀 'SPOT'이 지난 10일 서울시 성동구 응봉풋살장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평소 풋살을 해보고 싶었지만, 진입 장벽이 높아서 망설이거나 전문 축구 교실 비용이 부담돼 고민했던 여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참가자들에게 풋살의 규칙과 포지션에 대해 설명하는 황경준 대표. 김조휘 기자

풋스타는 지난해 10월부터 월 1회씩 원데이 클래스로 여성 풋살 클리닉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단 하루뿐인 클래스에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황경준 풋스타 대표는 참가자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정기적인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여성 풋살팀을 창단했다. 여성들에게 풋살을 가르치고 팀을 만들어 여성 풋살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황 대표의 목표다.

SPOT은 오늘 첫 모임을 시작으로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모여 황 대표의 트레이닝과 실전 경기를 통해 팀워크를 다져 정식 팀으로 출범할 계획이다.

황 대표는 이날 모임에서 처음 풋살을 접한 참가자들에게 흥미와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에 초점을 둔 맞춤형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지루하지 않은 놀이성 워밍업을 시작으로 몸을 푼 참가자들은 기본 동작과 드리블 스킬 등 좁은 공간에서 공을 다룰 수 있는 풋살의 움직임에 대해 배웠다.

트레이닝 후, 실전 경기에 돌입한 SPOT 참가자들. 김조휘 기자

이후 15명의 참가자를 5명씩 세 팀으로 나눠 로테이션으로 실전 경기에 돌입했다. 처음에는 풋살이 어색했던 참가자들도 실전 경기에서 트레이닝 받은 동작들을 곧잘 구현해냈다.

참가자들은 모두 아마추어 축구·풋살 전용 GPS 기기 '사커비(SoccerBee)'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었다. 사커비를 착용하면 경기에서 자신이 뛴 거리와 스프린트 횟수, 히트맵(Heetmap)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황 대표는 사커비를 통해 참가자들이 풋살을 하나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흥미를 부여했다. 운동 참여 횟수가 쌓이면 누적된 사커비의 데이터를 통해 자신의 실력 향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GPS기기 사커비를 통해 자신의 경기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김조휘 기자

이날 처음으로 풋살을 경험한 김현빈(22) 씨는 "평소 풋살을 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SPOT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풋살을 할 수 있어 즐거웠다"며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배워 풋살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참가자인 김하나(28) 씨는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남은 트레이닝도 열심히 참여해 실력을 향상시켜 대회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SPOT을 창단한 황 대표는 "여성들의 풋살 진입 장벽을 낮추고 풋살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어 팀을 창단하게 됐다"며 팀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타지역에도 여성 풋살팀을 추가 창단할 계획이며, 전국 단위로 여성 풋살 문화를 확산시켜 여성 아마추어 풋살 리그를 진행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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