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를 오마주한 바르고19나. 팀 제공 2010년대 초반, 스페인 명문 축구클럽 FC바르셀로나는 화려한 '티키타카(Tiki-Taka)' 전술로 전 세계 축구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티키타카'는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받는 축구 경기 전술로 스페인 축구에서 주로 쓰였다.
국내 아마추어 클럽 중 FC바르셀로나의 환상적인 경기력에 매료돼 그들의 축구철학을 계승하려는 팀이 있다.
강원과학고등학교에서 축구를 좋아하는 동기들이 모여 FC 바르셀로나의 이름과 고등학교 기수인 19기, 그리고 실력은 부족하지만 언젠가 상대 팀을 모두 이기겠다는 포부를 담아 '바르고19나'를 창단했다.
FC바르셀로나를 오마주한 독특한 팀명은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졸업 후, 이들은 동기, 선·후배들과 주기적으로 풋살을 해 오다가 K7 리그에 관한 소식을 듣고 주변 지인들과 외부에서 새 멤버들을 영입했다. 그리고 2019년, 대한축구협회(KFA) K7리그에 처음 참가했다.
실력은 부족할지라도 자신의 플레이를 맘껏 펼치며 도전하는 바르고19나. 팀 제공 지난 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K7리그 일정이 계속 연기되다가 8월부터 10월까지 총 5경기만 진행됐다.
바르고19나는 1승 4패의 성적을 거두며 부진했다. 유일한 1승마저도 상대 팀이 기권한 부전승이었으며, 5경기 동안 기록한 유일한 한 골마저도 자책골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K7리그 정식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경기 선발의 경우는 풀타임을 소화하기 어려운 멤버들도 많았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해 경기 당일 참석한 모든 멤버가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바르고19나는 팀워크와 경기 감각을 끌러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팀 제공 바르고19나는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 운동보다는 학업에 열중하는 특목고 출신 선수들로 구성되다보니 축구를 많이 접해보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경기에 지더라도 자신의 플레이를 맘껏 펼치며 도전하는 자세를 가장 큰 가치로 두고 있다. 항상 승리를 목표로 경기에 임하지만, 자신이 주체가 되는 플레이와 공을 가지고 논다는 원초적 즐거움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르고19나는 아직 팀 창단 이후 K7리그 첫 승리와 첫 골이라는 영광의 자리가 비어 있다. 누구든 첫 승리의 주역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충분하다.
신기성 바르고19나 주장은 "주기적인 훈련을 통해 팀워크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난 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멤버들이 더 성장했고, 새로운 멤버들도 많이 영입한 만큼 단 기간 내 첫 골 뿐만 아니라 첫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