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레이스 시대, '메달'도 획일적 디자인에서 개성있게 탈바꿈

오세현 '메달고-Medalgo' 대표 "예쁜 메달 만들면 생활체육에 관심 갖게돼"

사람들의 성취감을 메달로 디자인하는 메달고. 메달고 제공

'버추얼 레이스(Virtual Race)'는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참여 가능한 가상의 경기·대회를 의미한다.

생활체육 현장에서는 최근 코로나19로 대규모 오프라인 대회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대안으로 버츄얼 레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전부터 버츄얼 레이스가 성행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메달 제작 전문업체 '메달고-Medalgo'에 의해 최초로 개최됐다.

2018년, 오세현 메달고 대표는 극심한 미세먼지 때문에 고통받는 달리기 애호가들과 함께 깨끗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부하는 마라톤 대회를 준비했다.

당시 좀 더 특색있는 대회를 원했던 오 대표는 우연히 해외에서 버추얼 레이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보고 환경 관련 기부 버추얼 레이스 '오투런'을 기획했다.

공급자이자 수요자이기도 한 메달고는 참가자의 니즈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 메달고 제공

대부분 마라톤 대회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지방에 거주할 경우, 대회의 진입 장벽이 높을 수 밖에 없다. 버추얼 레이스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참가할 수 있다.

오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체육의 벽을 허물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버추얼 레이스 홍보에 나섰다.

코로나19 전부터 이미 버추얼 레이스 대회를 시도한 오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후 목적없이 불분명하게 전파된 버추얼 레이스 대회들을 보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부분 대회 주최 측은 버추얼 레이스에 대한 충분한 고민없이 대체방안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이에 참가자들은 매력을 못느끼고 코로나19와 함께 버츄얼 레이스에도 지쳐가기 시작했다.

오 대표와 메달고 직원들은 모두 공급자이자 수요자이기도 하다. 각종 대회에 직접 참가해 현장에서 참가자들의 마음을 느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공간이 넓은 곳에서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산으로 향하는 등산 인구가 급증했다.

메달고는 등산하면서 메달과 함께 인증샷을 남겨 성취감을 주기 위해 하이킹 패키지 'Sangaboza(산가보자)'를 기획했다. 버추얼 레이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완벽한 대안은 없으나, 비대면으로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종목인 등산을 공략한 것이다.

◇ 사람들의 성취감을 디자인하는 회사

메달에 디자인 감각을 입혀 생활체육 문화를 바꾸고자 하는 오세현 대표. 김조휘 기자

평소 러닝을 즐기던 오 대표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며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때마다 동기부여를 얻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성취감을 맛봤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의 전공을 살려 사업에 뛰어들었다.

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국내 마라톤 대회에서 제공하는 메달의 디자인이 평범하다고 느꼈다. 예쁜 메달을 만들면 마라톤 경험이 없던 사람들도 관심을 갖게 될거라 생각하고 메달에 디자인 감각을 입혀 생활체육 문화를 바꾸고자 했다.

오 대표는 생활체육인들에게 값진 성취감을 선물하고 좋은 동기부여를 전달해주고 싶었다. 크고 작은 것을 이뤘을 때 그 성취를 빛내주는 메달이 그 선물이 되길 희망했다. 또 메달과 함께 직접 각종 마라톤 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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