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축구 대중화 이끌겠다"… '드론+GPS기기' 도입·트롯 대세 임영웅 동참(영상)

'FC도르마무' 박진형 감독, 드론으로 경기 촬영
아마추어 축구전용 GPS기기 '사커비' 보급도
축구 유튜버, 인플루언서들도 함께 훈련 진행
팀 선수들 독특한 닉네임으로 활동 중… "결과 보다 과정 즐기겠다"

FC도르마무 경기 드론촬영 장면. FC도르마무 제공

"플랫폼 안에서 축구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가 왔지만 대부분 선수 혹은 개인 훈련법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축구가 단체종목인 만큼 '팀' 단위의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지난 2015년, 스포츠 스타트업 '고알레(GoAle)'가 드론으로 촬영한 아마추어 축구 경기 영상은 생활체육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프로축구 경기중계보다도 현장감 넘치고 한눈에 들어오는 아마추어 경기 영상이 생활체육인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던 것.

약 4년 간, 고알레는 가파른 성장세를 거두며 아마추어 축구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박진형 전 고알레 대표는 프로의 영역에 들어가지 않고 콘텐츠를 기획하는데 한계를 느꼈다. 그는 회사의 발전을 위해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인계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팀 단위의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아마추어 축구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박진형 감독. FC도르마무 제공

2019년, 박 전 대표는 '보는 아마추어 축구'를 넘어 '즐기는 아마추어 축구'의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 직접 아마추어 축구팀을 창단했다.

감독직을 맡은 그는 이 도전을 통해 새로운 아마추어 축구 문화가 정착하는 디딤돌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박 감독이 이끄는 'FC도르마무'는 올해부터 대한축구협회(KFA) K7 서초 B리그에 참가한다. 아마추어 축구 현장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했던 그의 존재만으도로 FC도르마무에 많은 기대를 모으게 한다.

'축구의 낭만을 만들어가는 여정'을 추구해 '결과보다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조기축구 팀' 그리고 '팬들이 응원하고 싶은 조기축구 팀'을 만드는 것이 박 감독의 목표다.

프로 선수들에게 축구는 직업이기에 책임감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아마추어에게 축구란 수많은 취미 생활 중 하나일 수 있다. 팀이 삶의 우선순위에서 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도록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박 감독의 몫이다.

가수 임영웅 등 유명인들과의 경기, GPS기기 사커비 활용 등을 통한 다양한 콘텐츠로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FC도르마무 제공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박 감독은 이를 바꿔 생각하면 보배를 만들기 위해 꿸 만한 구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색다른 경험을 구슬삼아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싶었던 그는 영상, 데이터, 재밌는 에피소드 등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보배)를 만들고 있다.

먼저 고알레 시절 노하우를 살려 드론 영상 콘텐츠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아마추어 축구전용 GPS기기 '사커비(SoccerBee)'를 보급했다.

사커비를 통해 데이터를 보며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고, 팀이 보다 합리적으로 운영돼 선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슛포러브의 바밤바, 김진짜, 올인풋볼의 티아고킴 등 축구 유튜버이자 인플루언서들도 FC도르마무를 찾아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단순히 축구만 하고 헤어지는 기존의 조기축구 문화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한 것이다. 평소 축구광으로 유명한 트롯 가수 임영웅도 FC도르마무를 방문해 함께 운동을 했다.

독특한 닉네임으로 활동 중인 FC도르마무 선수들. FC도르마무 제공

FC도르마무는 선수들의 독특한 닉네임으로도 많은 화제가 됐다. 박 감독은 고알레 시절부터 '상도동 말디니'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다. 그가 거주하는 상도동과 AC밀란 전설의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의 이름과 합쳐 지은 닉네임이다.

성수동에서 구두공장을 운영 중이며 과거 이종격투기 선수로 활약했던 이원석 선수는 '성수동 뽀빠이'로 불리고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로 유명한 '무사 시소코'처럼 활동량이 많은 송석호 선수의 닉네임은 '무사시석호'다. 윤도헌 선수 또한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이자 같은 측면 풀백 포지션의 유명 선수 '맷 도허티'의 이름을 따서 '맷 도헌티'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애칭처럼 부르던 닉네임이 선수들의 캐릭터를 부여하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2년 차를 맞이한 FC도르마무는 많은 일들을 겪고 배우며 성장했다. 박 감독은 아마추어 축구팀을 운영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깨달았다.

더 체계적인 팀을 꾸리는 것을 목표하는 그는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는 FC도르마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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