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언서 노하우]서효영의 유튜브 탁구채널 구독자 1위 비결은?

'효영핑퐁' 운영·· 유튜브 구독자 수 탁구 유튜버 중 1위
'포핸드 스트로크'편 100만 탁구 동호인 거의 다 시청
탁구선수 출신으로 전국생활체육 대회서 남녀 성대결 승리
탁구 스타 서효원의 동생 알려지면서 동호인들 호감도 상승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해 서브를 기다리는 서효영. 프롬탁구 제공

"유튜브가 제 인생을 바꿨어요."

탁구 채널 ‘효영핑퐁’을 운영하는 서효영(31·프롬탁구 이사)씨는 탁구 동호인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명 인플루언서다. 유튜브 구독자 수(4만7천명)로는 탁구 유튜버 가운데 1위다.

조회수 97만회를 기록한 '효영핑퐁' 기본기 훈련 포핸드 스토로크편. 효영핑퐁 캡처
그가 만든 탁구 기본기 교육 시리즈 1편 ‘포핸드 스트로크’편은 조회수 97만7천회를 넘겼다. 선수출신인 그가 철저히 초심자의 위치에서 만든 교육 영상은 100만 명에 달한다는 국내 탁구 동호인이면 거의 다 봤다는 얘기다.

서씨가 유튜버로 유명세를 탄 것은 SNS에서 본 생활체육 탁구 영상이 계기가 됐다.

경주 근화여고, 수원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한 그는 용인대 선수를 마지막으로 2013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국가대표 1진을 하지 못했지만 2009년 베오그라드 유니버시아드 대표로 출전해 복식 동메달을 딸 정도의 실력파였다.

서효영이 자신의 인생경기 리뷰 방송을 하고 있다. 효영핑퐁 캡처
대다수 탁구 선수들이 그렇듯 은퇴하면 팀을 맡아 후진양성에 나서거나, 사설 탁구장 사장님이 된다.

하지만 그는 친구와 스포츠 관련 사업체를 설립해 생활 최전선에 뛰어들었다. 판교 스포츠센터 위탁 관리 사업을 하면서 간간히 생활체육 대회에도 출전했다.

여자 엘리트선수 출신이 생활체육대회에 출전하면 남자 생활체육 최고수들인 1부에 편성돼 남자선수들과 겨루게 돼있다.

남자 1부는 전문 선수 출신은 아니라 하지만 탁구장을 운영하거나 선수들을 지도하는 '준 선수급'의 실력파들이다.

서씨는 두 번째 출전 만인 2017년 위닷배 전국생활체육 최강전에서 8차례 대결을 모두 승리하고 우승했다. 탁구 지도자 출신 전환정씨와 가진 결승전은 대회 사상 처음 남녀 성대결로 이뤄졌고, 이 경기를 흥미롭게 지켜본 동호인들은 서씨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여자 선수출신이라도 남자 1부 선수를 이기기 어렵다고들 했는데 경기도 재미있게 했고, 워낙 유명한 언니를 두다보니 팬들이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서효영. 프롬탁구 제공
그는 한국 여자 탁구 간판스타 서효원(34·렛츠런파크 탁구단)의 동생이다. 탁구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는 서효원의 친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동호인들의 호감도 커갔다.

성대결에서 보여준 탁구 실력에다 연예인 뺨치는 외모, 톡톡 튀는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단번에 셀럽으로 급부상했다.

SNS의 위력을 실감한 그는 2018년부터 여성 탁구인으로는 처음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여성 유튜버의 관심사가 뷰티나 먹방 정도에 머물던 시절 그는 독특하게도 탁구를 소재로 유튜브 활동에 뛰어든 것이다.

대학 은사인 이에리사(전 국회의원)씨도 처음엔 그의 변신에 부정적이었으나 요즘은 열렬 구독자가 됐다고 한다.

그가 우승한 뒤 선수출신들의 생활체육대회 출전자가 급증했다고 한다. 선수출신은 동호인 대회인 생활체육대회를 애써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100명 가까운 선수 출신들이 출전해 대회가 더욱 풍성해졌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그는 탁구를 넘어서 취재 영역을 다변화했다. 야구나 골프에도 진출해 타고난 끼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유튜버로 상당한 팬층을 갖고 있는 인플루언서이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사업이 최우선이라 말한다.

전국에 소재한 탁구장에 서씨가 수입한 용품들을 홍보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가 운영하는 탁구용품사 ‘프롬탁구’에는 지금도 유튜브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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