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꿀팁]봄철 골프 라운딩… "본격 라운딩 위한 샷 점검 기회로"

미끄러운 잔디 탓에 가장 부상자가 많은 봄철 라운딩
평소보다 많은, 최소 30분 이상 준비운동 필수
문종관 프로 "스코어에 연연말고 정상시즌 위해 완전 즐기는 골프하라"

잔디가 자라지 않은 봄철 아이언샷은 다운블로로 강하게 눌러쳐야 제 거리를 낼 수 있다. 유상무TV 캡처

3월 하순, 절정의 멋을 낸 개나리와 목련화는 본격적인 골퍼 시즌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자연의 신호다.

하지만 새 잔디가 올라오지 않아 누런색 그대로인 국내 대부분 골프장은 여전히 겨울과 같다. 일교차가 심하고 오후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 특성상 봄철 라운딩은 어려움이 많다.

볼은 잔디 바닥에 붙어 있어 디봇에서 치는 것과 같고, 그늘진 벙커는 모래 속이 얼어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잔디가 가장 미끄러운 계절이어서 사고가 가장 많은 계절이다. 봄철 라운딩은 그래서 조심스럽다. 티칭 프로경력 16년차인 문종관(49) 프로를 통해 봄철 라운딩 요령을 알아본다.

◇평소보다 준비운동 철저히

문종관 프로. 서완석 기자

봄철 라운딩은 가장 조심스런 플레이가 요구된다.

새순이 돋아나기 전 묵은 잔디는 미끄럽기 그지없어 비탈진 곳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골퍼가 허다하다.

오전 이른 시간 서리가 채 녹지 않은 시간에 스윙하다 발목을 크게 다치는 경우도 많다. OB 구역을 날아간 볼을 찾으러 경사면을 오르내리다 발목을 다치는 골퍼도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겨울철 체력 훈련을 하지 않았다면 허리부상도 조심해야 한다. 충분한 몸풀기 없이 과도한 스윙을 하다 허리를 다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사전 몸풀기가 필수적이다.

문 프로는 "티오프 최소 1시간 전에 골프장에 도착해 30분 이상 평소보다 2배 많은 시간을 들여 스트레칭을 하라"고 주문한다. 손목, 허리, 목, 어깨, 무릎, 발목 등을 골고루 풀어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 그린 주변에선 무조건 러닝 어프로치로

볼이 바닥에 붙어 있어 그린 주변에서는 가능한 한 러닝 어프로치를 해야 미스샷을 줄일 수 있다. 유상무TV 캡처

새 잔디가 올라오지 않은 계절에는 정상적인 골프를 할 수 없다. 페어웨이에 볼이 잔디 바닥에 붙어 있어 탑볼, 뒤땅이 예사로 나온다.

매 샷마다 디봇에서 볼을 치는 것과 같은 골프 환경에서는 특별한 샷이 필요하다. 다운블로로 강하게 눌러쳐 피니시도 낮게 가져가야 볼이 제 거리를 간다.

펀치샷도 그런 점에서 유효한 기술샷이 될 수 있다. 오후의 강한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다. 맞바람이 불 경우 티 높이를 낮게 꼽는 것도 요령이다

그린 주변에서는 무조건 볼을 굴리는 러닝 어프로치를 해야 한다. 볼이 땅에 붙어 있으니 웨지가 볼 밑을 파고들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문 프로는 피칭웨지나 9번, 8번 아이언으로 굴리는 샷으로 어프로치를 해야 실수할 확률이 줄어든다고 한다.

봄철 그린은 양생의 시간이다. 그린 양생을 위해 이맘때면 그린에 모래를 뿌리게 된다. 모래 탓에 아무리 정교한 퍼팅을 한들 그린 위에서 볼이 튀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그린 속도도 일정하지 않다. 그런 환경에서는 스스로 마음을 다스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잘 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봄철 라운딩은 잔디가 채 자라지 않아 스코어 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서완석 기자
겨우내 연습 한번 없이 수개월 만에 골프장에 나왔다면 샷이 잘 되는 것이 이상하다. 작년 가을 잘 맞던 샷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욕심에 가깝다.

문 프로는 "봄철 라운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잘 치겠다는 욕심을 버리는 것" 이라고 말한다.

그는 "몸이 채 준비되지 않고 골프장도 정상이 아닌데 예전의 잘 맞았던 샷이 나올 리 없다"며 "3, 4월 봄철 라운딩은 5월 본격 라운딩을 위한 연습이라 생각하고 완전히 즐기는 골프를 하라"고 권한다.

이를 위해 스코어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다. 파온을 시키기보다 한 클럽 짧게 잡고 그린 주변에 볼을 떨구어 어프로치 연습을 하는 편이 정상 시즌을 위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스코어 경쟁이나 내기를 하지 말고 3, 4월은 샷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디봇에 떨어진 볼은 동반자들과 합의해 잔디 위로 옮겨 치는 것도 '명랑 골프'를 위해 필요하다.

이밖에 일교차가 심한 계절의 특성을 감안해 바람막이 옷은 필수다. 조끼를 입거나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오후에 더울 경우 쉽게 벗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요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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