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대 마라톤 섭렵한 68세 전직 교장… '출발하면 들어온다!'

해외 마라톤 13회 출전, 국내 마라톤 풀코스 60번
100㎞ 울트라 마라톤 7회, 50㎞ 3회 등 5천300㎞ 완주
황병준 전 양산제일고 교장 "마라톤은 신이 내린 보약"
요즘도 매주 60~80㎞ 달려… 150회 대회 중도 포기 전무

2019 런던 마라톤 대회에서 완주에 성공한 황병준 양산클럽 고문, 황병준 제공

마라톤을 '신이 내린 보약' 이라는 마라톤 예찬론자 황병준(68) 전 양산 제일고등학교장은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보스턴·베를린·런던·시카고·뉴욕·도쿄)를 모두 참가했다.

마라토너들의 꿈의 무대인 세계 6대 메이저 대회뿐만 아니라 아테네,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일본 대마도, 중국 베이징, 상하이, 압록강, 홍콩 마라톤 등 해외 마라톤에 13회 출전했다.

국내 마라톤대회에서도 동아 마라톤을 비롯해 풀 코스를 60번 달렸다. 또 100Km 울트라 마라톤 7회, 50Km 3회, 하프마라톤 60회, 10Km 15회 등으로 그동안 150여 개의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뛴 누적 거리만 해도 약 5,300Km에 이른다.

황병준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출전 일정표

현재 경남 양산 마라톤 클럽 고문을 맡고 있는 황 전 교장은 칠순을 눈앞에 둔 요즘도 매주 60Km~80Km를 달리는 것으로 보약 먹는 효과를 대신 한다.

월요일과 토요일에만 휴식을 취할 뿐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매일 10Km를 가볍게 달린다. 일요일에는 양산마라톤클럽의 훈련 계획에 따라 20~40Km 장거리를 뛰며
대회 출전에 대비한다.

황 전교장은 학교법인 새빛학원에 교사로 부임한 1979년부터 2015년 정년 퇴직 때까지 약 37년간 교육자로 일하며 실업계인 양산여상에 진학반을 만들어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대학진학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고 양산제일고등학교를 전국적인 명문으로 키웠다.

2011년에는 양산교육 발전에 헌신한 공로로 양산교육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황병준 교장, 2011년 양산 교육상 수상, 황병준 제공

황 전교장이 양산 교육의 오늘을 있게 하기까지에는 마라톤으로 얻은 인내와 도전정신이 큰 몫을 했다.

2001년 학교 진학부장시절 단 한 명의 제자라도 더 그들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시키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도록 강행군을 이어가다 몸이 축났을 때 마라톤과 인연을 맺어 위기를 넘겼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인 마라톤을 하면서 가장 정직한 운동이라는 매력에 빠지고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라는 도전의욕을
멈출 수 없어 20여년째 달리고 있다.

2010년 양산마라톤 클럽 회장을 맡으면서 85명의 회원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출발하면 들어온다!'는 구호를 만들었다.

황 전교장은 자신이 시작한 이 구호를 지키기 위해 150회가 넘는 대회에서 단 한번도
중도에 포기한 적이 없다.

'출발하면 들어온다!'는 이제 이 클럽의 건배사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베이징 마라톤대회에 참가한 양산마라톤 클럽, 황병준 제공

황 전교장은 수많은 회원들이 가입한지 일년을 넘지 못하고 그만둘 정도로 마라톤은 극한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그 싸움에서 이겨야만 즐기는 마라톤의 경지에 오른다고도 설명한다.

또 젊은 회원들에게 "마라톤은 회갑 전까지는 취미생활이지만 그 이후에는 생존" 이라고 강조하며 건강한 노년을 보내려면 마라톤에 빠져야 한다고 예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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