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황정희 여자야구聯 회장 "女야구 스타 만들겠다"(영상)

황 회장, 사회인 여자야구 선수 출신
김라경, 박민서 등 천재선수로 불리는 유망주·· 스타마케팅 계획
수도권 전국대회 유치, 프로야구 협업 통한 저변 확대도 약속
"경기장 부족·· 여자야구 활성화 위해 힘 합쳐달라"

마녀들(위), 노는언니(아래). 웨이브, 티캐스트 제공

최근 TV 예능 프로그램 '마녀들', '노는언니'를 통해 여자 야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가 방영됐다.

남성 종목으로 인식되던 야구를 여성들이 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특히 남성들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며 평소 야구를 해보고 싶었던 여성들의 운동 욕구를 자극했다.

황정희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에게 여자야구 현장의 이슈화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연맹은 방송사로부터 '마녀들 시즌2' 제작 협조 요청을 받아 적극 응할 계획이다.

사회인 여자야구 리그 현장. 김조휘 기자

한국은 여전히 여자야구의 불모지다.

학교 스포츠 클럽에서 여자야구부는 찾아볼 수 없다. 그로 인해 여성들은 20대 성인이 된 후 사회생활을 하다가 야구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여자야구 국가대표는 대부분 뒤늦게 야구를 시작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수많은 여자야구부를 보유한 일본과의 국가대항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국 사회인 여자야구팀은 47개에 불과하고 선수는 약 840명 뿐이다.

지난 1월 말 취임한 황정희 회장은 임기 4년 동안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황 회장은 ▲수도권 전국여자야구대회 유치·부활 ▲자유로운 소통공간 확대·활성화 ▲체계적인 여자야구 아카데미 활성화 ▲충청권 전국대회 유치 ▲프로야구단 협업을 통한 여자야구 저변 확대 등 5가지 공약을 내세웠다.

여자야구 활성화라는 중책을 맡은 그의 어깨는 책임감으로 무거울 수밖에 없다.

NC다이노스 시구에 나선 황정희 회장. 한국여자야구연맹 제공

황 회장은 사회인 여자야구 선수 출신이다. 그는 야구를 통한 '연대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연, 지연, 혈연 등으로 똘똘 뭉친 남성들의 연대감에 비해 여성들은 사회생활에서 연대감이 부족하다. 야구로 여성들의 사회적 연대가 형성되길 바란다."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인 팀에서 그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최근 트렌드를 접하며 각자의 경조사까지 함께 했다. 야구 하나로 모여 사회적 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많은 여성이 이런 야구의 매력을 느끼고 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어 많은 이들의 '관심'이 여자야구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라경, 박민서 등 '천재 야구소녀'라고 불리는 유망주들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여자 야구는 여전히 이슈가 부족하다.

황 회장은 "이 선수들을 통해 어린 학생들이 야구선수의 꿈을 갖게 되고 여자야구의 저변 확대로 이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연맹은 이 선수들을 통한 적극적인 '스타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여자야구 활성화라는 중책을 맡은 황정희 회장. 장윤우 기자

그러나 여자야구가 불모지로 내몰린 근본적인 원인은 전국 275개로 턱없이 부족한 야구 전용구장의 수다. 여자야구인은 물론 모든 야구인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야구 전용구장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 연맹은 야구전용구장의 필요성을 알리고 지원을 받기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다.

황 회장은 "먼저 사회인 야구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여자야구인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다치지 않고 야구를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여자야구 활성화를 위해 모두 함께 힘을 합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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