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이 높고 거대한 탑을 쌓았다. 하늘에 닿으려 했다. 신(神)은 분노했다. 저주를 내렸다. 오만한 행동에 분노 했다. 그렇게 성서는 전한다. 벌이 내려졌다. 하나의 언어는 여럿으로 분리됐다. 언어가 나뉘어지자 불신·오해가 쌓였다. 바벨탑 건립은 막을 내렸다.
탑을 건립코자 한 인간들은 다른 인간들과 함께 전 세계로 흩어졌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 일화다.
자연법(Natural law·自然法)은 인위적이 아니다. 자연적 성질에 바탕을 뒀다. 보편·항구적인 법률, 규범이다. 민족·사회·시대를 초월한다. 영구불변의 보편타당성을 지닌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처럼, 순리(順理)를 강조한다. 실정법(Positive law·實定法)에 대비되는 법 개념이다.
실정법을 위반하면 징역 등 형벌이 따른다. 자연법 위반은 형벌과 비교되지 않는 재앙(벌)이 행위자에게 돌아온다.
인류사회를 위협하는 다수의 재앙들은 이를 증명한다.
▶인간은 소에게 동물뼈를 갈아 먹였다. 광우병 소들이 발생했다. 인간이 이 소를 먹었다. 죽은 자가 창궐했다. ▶방사(放飼)가 기본인 조류를 공장에 가둬 사육했다. 조류들은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졌다. 독감에 걸렸다. 조류에게 감기에 불과한 독감(AI)은 인간에게 독이 돼 돌아왔다. ▶AIDS(후천적면역결핍증)는 정상 성(性) 행위를 하지 않는 인간들로 인해 최초 발병됐다고 전해진다. 지금은 수혈, 수유, 주사바늘 등을 통해서도 감염된다. 인간의 생명을 위협한다. ▶나일강은 해마다 범람했다. 하지만 대홍수 재앙을 안기지는 않았다. 느리게 물이 불고 느리게 빠져 나갔다. 그 뒤에 남는 유기질로 옥토가 쌓였다. 풍작을 약속해 줬다. 여기에 ‘댐’이 건설됐다. 더 이상의 풍작은 없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됐다. 방사능 생선은 인간이 만든 핵분열에너지의 부작용 산물이다.
◇ 바벨탑의 저주 진행형… 이제 마스크는 '운동장비'·'인생장비'2020년, 정확히 그해 1월 2일(국내 첫 확진자 확인) 마스크 용도는 바뀌기 시작했다. 의사, 시민 구분 없이 통일됐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를 막기 위해 착용한다. 자료사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앞서 제시한 재앙들과 (원인 제공이 인간이란 점에서) 흡사하다. 더 가혹하다. 현(現) 진행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박쥐에서 유래된 사스 유사 바이러스와 89.1% 일치한다 했다. 1차 감염경로가 동물에서 사람일 가능성이 제기된 셈이다. 자연 파괴의 산물(産物)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필자 역시) 공감한다. 자연의 법(法)을 거슬렀다. 인과응보(因果應報)다.
COVID-19는 ‘마스크’ 착용을 일상(日常)으로 만들었다. 보건위생상 병균·먼지 등의 흡입 및 비산(飛散)을 막기 위해 코와 입을 가리는 물건 - ‘마스크’의 사전적 의미다.
의사들은 병균 차단 용도로 사용했다. 먼지 막이 용도 사용자는 범(汎)시민이 되겠다. 이들 시민은 미세먼지, 황사 등의 예방 용도로 사용했다.
이 정도 분류가 그동안 ‘마스크’의 용도였다.
2020년, 정확히 그해 1월 2일(국내 첫 확진자 확인) - 용도 변경이 시작됐다. 의사, 시민 구분 없이 통일됐다. 모두가 COVID-19를 막기 위한 용도로 착용한다.
선택적이 아니다. 의무적 착용, 강제성도 추가됐다. 휴대폰은 두고 나와도 마스크는 챙겨야 사는 세상에 살고 있다. COVID-19는 이같은 ‘마스크’ 용도 변경을 가져왔다.
‘불편하다’는 말이 지배적이었다. 마스크 착용 1년이 넘은 지금 - ‘불편하지 않다’는 여론이 늘었다. ‘불편하지 않다’는 말은 틀렸다. ‘불편함이 익숙해졌다’가 맞을게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불편함에 익숙해졌다’는 말도 통용(通用) 않는 분야가 있다. ‘체육’이다. 체육활동은 많은 폐활량을 요구한다. 당연히 ‘마스크’는 장애 요소다.
생활체육 국민 참여율이 60%를 넘어섰다. 60% 인구가 불편한 체육활동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혹자는 ‘마스크까지 써가며 체육활동을 해야 하느냐’고 한다.
생활체육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 개인 또는 단체가 일상생활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참여하는 자발적 신체활동. 목적은 ‘더 나은 삶을 위함'이다. 여기에 질문의 답이있다. 목적 달성을 위해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마스크, 이제는 (생활체육의) '운동장비’다. 바벨탑의 경고, 최소화할 수 있는 '인생장비(裝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