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용품, '무신사' 가능?·· "기존 없던 브랜드 만들겠다"

'더라커룸'의 '전사유니폼', 누적 5천개 넘는 팀들 선택
아이다스 공급 중단으로 자체 브랜드' 나인티플러스(90+)' 탄생
고객 중심 지향… "소비자와 소통할 것"

더라커룸의 전사 유니폼을 착용한 축구 동호회. 더라커룸 제공

축구 동호회에서 활동한다면 한 번쯤은 '전사(轉寫)유니폼'이란 단어가 생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전사'란 글이나 그림을 옮겨 베끼는 행위를 말한다. 즉, 동호회의 특색을 드러내는 단체 유니폼을 '전사유니폼' 이라 칭한다.

아마추어 축구 현장에 나가면 가지각색의 '전사유니폼'을 볼 수 있다. 그중 축구용품·의류 유통업체 ㈜더라커룸의 '전사유니폼'은 누적 수 5,000개가 넘는 팀들에게 선택받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생활체육인들은 체육활동에 금전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되도록 더 좋은 용품을 원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찾고 있다.

㈜더라커룸은 다양한 축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사업도 함께 운영 중이다. 아마추어 축구 현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스포츠 용품업계의 무신사(국내 1위 패션 플랫폼)를 목표하고 있다.

무신사 로고(왼쪽), 더라커룸의 자체 브랜드 '나인티플러스'. 당사 제공

패션 유통 기업 '무신사'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패션 쇼핑몰로 성장했다.

패션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단순 온라인 판매가 아닌 패션 트렌드와 브랜드, 상품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의 니즈(needs)에 적합했으며, 대기업도 부러워하는 온라인 패션업의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던 비결 중 하나였다.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유통하던 ㈜더라커룸은 2012년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로부터 공급이 중단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강규식 ㈜더라커룸 대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나인티플러스(90+)'라는 이름의 자체 브랜드를 만들었다.

같은 스포츠용품이더라도 더 좋은 재질을 사용해 기능적인 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했던 것이 강 대표의 사업 전략이었다. 실제로 나인티플러스 제품은 모두 메쉬(mesh) 소재가 추가돼 땀 배출이 뛰어나고 활동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아마추어 축구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일으켰고 나인티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후 2015년 강 대표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전사 유니폼' 제작 서비스를 오픈했다. 전사 유니폼 또한 메쉬 소재를 추가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스포츠 용품업계의 무신사를 목표하고 있는 강규식 더라커룸 대표. 김조휘 기자

그러나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이 피해를 보았듯 더라커룸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체육활동 제한은 축구용품 수요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강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플레이그라운드'라는 이름의 플랫폼 사업을 구상했다.

플레이그라운드는 소비자들에게 스포츠 대회·행사, 트레이닝 센터 등 서비스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존 더라커룸 소비자들은 용품을 구매하러 왔다가 자연스레 다양한 서비스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강 대표는 "기존에 없던 고객 중심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현장에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며 함께 만들어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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