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축구 의무 트레이너가 밝힌 '부상방지' 노하우

워밍업과 쿨다운으로 근육 부상 예방
"생활체육인들, 도수체조 보다 체계적 워밍업 필요"

조민우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의무 트레이너. 김조휘 기자

축구, 농구 등과 같은 과격한 종목의 운동은 생활체육 현장에서도 부상이 종종 발생한다.

건강을 목적으로 하는 운동이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은 건강을 앗아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조민우 축구 국가대표 의무 트레이너는 손흥민, 이강인 등 대한민국 축구 스타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조 트레이너는 생활체육인들이 부상 방지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무 트레이너는 병원·재활센터에서 일하기도 하지만. 스포츠 팀에서 활동하면 주로 선수들의 치료, 재활, 부상 예방, 컨디셔닝 등 업무를 맡는다. 체육학·물리치료학 전공자로 스포츠의학을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손흥민 선수에게 손가락 테이핑을 해주고 있다. 조민우 의무 트레이너 제공

조 트레이너는 현장에서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장면을 셀 수 없이 목격했다.

"아무래도 큰 부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헤딩 과정에서 머리끼리 부딪혀 두개골이 골절된 선수도 기억이 나고, 골키퍼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갈비뼈가 부러진 상황도 기억난다. 그 밖에도 수많은 부상 상황들이 기억에 남지만, 항상 그런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곤 한다."

그는 부상의 종류를 크게 '접촉 부상'과 '비접촉 부상'으로 나눠 설명했다.

접촉 부상의 대표적인 예로는 타박상이 있다. 축구와 같은 종목은 접촉이 많은 종목이기 때문에 타박상은 예측 불가능한 부상이다. 그러나 근육 부상, 인대 부상 등과 같은 비접촉 부상은 적절한 운동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2009년,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부상예방프로그램 'FIFA11+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운동 전, 러닝과 다이나믹 스트레칭(Dynamic stretching), 하지·코어 근육을 자극하는 동작들로 구성됐다. 이는 운동 전 몸을 푸는 과정인 '워밍업(Warming-up)'이라 볼 수 있다. 보통 '워밍업'은 선수들의 운동 퍼포먼스 향상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부상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생활체육인들도 마찬가지다. 보통 생활체육 현장에서는 워밍업 없이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 워밍업 없이 운동할 경우 부상에 더 노출되기 쉽다. 보통 생활체육 현장에서는 간단한 도수체조로 워밍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좀 더 체계적인 워밍업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 트레이너의 지론이다.

이강인 선수의 워밍업을 돕고 있다. 조민우 의무 트레이너 제공

축구의 경우, 운동 전 가볍게 러닝을 시작으로 관절을 움직이는 다이나믹 스트레칭(Dynamic Streching)과 함께 축구에 주로 사용되는 다리 근육을 자극할 수 있는 동작들을 하는 것이 좋다.

워밍업과 함께 운동 후에는 '쿨다운(Cool-down)'을 해주는 것이 좋다. '쿨다운'이란 운동 후 가벼운 러닝, 정적 스트레칭(static streching), 근육 이완(폼롤러 마사지 등) 등을 통해 근육 피로도를 낮춰주는 과정이다.

워밍업과 쿨다운만 해도 근육 부상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조민우 의무 트레이너는 생활체육인들에게 "운동 후 바로 귀가하지 마시고 반드시 쿨다운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표팀과 프로팀 같은 경우 의무 트레이너·피지컬 코치와 같은 전문적인 그룹이 선수들의 전반적인 부상·몸상태를 관리한다.

크게 운동 전, 운동 후, 일상으로 나뉜다. 운동 전에는 워밍업으로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후에는 쿨다운, 아이스풀(냉욕) 등을 통해 근육의 피로도를 낮춘다. 평소에는 근력 운동, 스트레칭, 치료·마사지로 부상 예방을 한다.

그는 특히 "평소 운동 중 운동 후 통증을 느꼈거나 근육통을 넘어서 불편함을 느꼈다면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마시길 바란다. 그것이 바로 부상 전조 증상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조민우 의무 트레이너는 수원삼성 U-18팀(매탄고)를 시작으로, 프로축구단 서울이랜드FC를 거쳐 현재 대한축구협회(KFA) 의무팀에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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