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육아 인기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전(前) 국가대표 이동국 축구선수의 5남매 중 둘째 이재아(13·그랜드테니스) 선수는 어느새 훌쩍 자라 중학교 2학년이 됐다.
7살 때 취미로 테니스를 시작한 이재아 양은 8살부터 전문적으로 운동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아빠 이동국 선수가 은퇴를 선언한 후 집안에서 유일한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이다.
운동선수를 꿈꾼다면 되도록 빠른 나이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른 나이에 전문체육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운동 선수들에게 학업·운동을 병행하는 것은 숙명이다.

이동국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사진 왼쪽)와 이 선수의 딸인 이재아 테니스 선수. 장윤우기자/방송캡처그는 지난 6일부터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1 전국종별테니스대회' 여자 단식·복식 14세부에 참가 중이다. 아버지의 모습을 빼닮은 이 선수를 경기장에서 만나봤다.
경기 중에는 누구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는 수줍음이 많은 사춘기 소녀의 모습이 역력했다.
어린 나이에 주변 친구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꿈꿀 법도 하지만 라켓을 든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 오늘(10일) 단식(1쿼터 6:1, 2쿼터 6:1 승), 복식(1쿼터 3:6, 2쿼터 2:6 패) 경기를 모두 마쳤다. 소감은.
"평소에는 16세부에 출전했지만 오랜만에 또래 친구들과 뛰는 시합이라 긴장이 많이 돼서 연습한 만큼 실력 발휘가 잘되지 않았다. 그래도 열심히 임하다 보니 점점 연습했던 것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같다."- 테니스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해서 다양한 운동을 경험해봤다. 그중 우연히 접했던 테니스가 가장 재밌었다. 처음 테니스를 접했던 7살 때는 취미로만 즐기다가, 8살 때부터 선수의 꿈을 갖고 배우기 시작했다."
경기 준비 중인 이재아 선수. 장윤우 기자- 어린 나이에 학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해서 많이 힘들 것 같다. 주변 친구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꿈꿔볼 법도 한데, 친구들이 부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는가.
"그런 적은 없던 것 같다. 테니스는 가장 좋아하는 것이고, 테니스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하기 때문에 전혀 부럽지 않다."- 아버지가 유명한 운동선수 출신이어서 많은 관심과 집중을 받았다. 부담되진 않는가.
"이동국의 딸'이란 수식어를 달고 테니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부담이 되긴 하다."- 아버지가 평소에는 다정하지만, 운동할 때만큼은 매우 엄격하다고 들었다. 평소 관계는.
"예전에는 운동하는 부분에 있어서 잔소리를 좀 하셨는데, 요즘 들어 운동하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믿어주시고 잔소리도 많이 안하신다. 아빠가 잔소리를 안하셔서 좋다.(웃음) "
리시브 하는 이재아 선수. 장윤우 기자- 축구선수였던 아버지가 은퇴를 하고 최근에는 TV프로그램 '뭉쳐야 쏜다'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어떤 느낌인가.
"요즘에는 아빠가 축구선수였는지 농구선수였는지 헷갈린다.(웃음) 아빠가 농구를 워낙 재미있어하시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멋있고 자랑스럽다."- 아버지가 은퇴를 하고 다른 종목에 도전하고 있는데 본인도 혹시 은퇴 후의 모습을 생각해 봤는가.
"아직 은퇴 후 모습을 상상해본 적은 없다."-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은가.
"항상 즐기면서 운동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좋아서 하는 운동인 만큼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