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배구 문화 활성화를 목표하는 아마추어 대학 배구 연맹. ALUV 제공 '아마추어 대학 배구 연맹(ALUV)'은 '대학 배구 문화 활성화'를 위해 탄생한 대학생 자치 단체다.
해당 단체는 대회 개최를 위해 직접 후원사를 찾아다니고 대회 현장에서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운영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각종 대회·행사 운영이 제한됐다. 4월부터 ALUV 6기를 이끌고 있는 정새은 위원장은 고민이 많았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그에게는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 위원장은 오는 4월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한다. 이후 ALUV는 다음 기수를 모집할 예정이다.
오는 4월을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정새은 ALUV 6기 위원장. 김조휘 기자 - ALUV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 달라.
"ALUV는 'Amateur League of University Volleyball'의 줄임말로 전국의 아마추어 배구를 사랑하는 대학생들을 위해 생활체육 배구 대회를 기획·주관하는 단체다. 2015년 창설을 시작으로 현재 6기까지 진행됐으며 모든 운영진들은 대학생으로만 구성돼 있다. 대표적인 주관운영 대회는 'KUSF 클럽챔피언십 배구'와 'GS칼텍스 서울V컵' 등이 있다."- 지난해 위원장을 맡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애피소드는.
"정말 많은 일들이 떠오르지만 딱 하나만 꼽자면 지난해 8월 위원장으로서 처음 이끌었던 KUSF 클럽챔피언십 중부지역 예선 대회가 기억에 남는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껴 대회 운영이 부담됐지만 돌이켜보면 너무 즐거웠던 것 같다. 대회를 마치고 팀원들과의 뒤풀이 자리에서 건배사를 하다가 울컥해 눈물을 흘렸는데 아직도 팀원들이 그 때를 떠올리며 저를 놀리곤 한다.(웃음)"- 코로나19로 활동이 어려웠을 것 같다. ALUV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나.
"코로나19로 실내 체육 시설 운영이 중단되거나 제재를 받게 돼 대회 개최 장소를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기획했던 대회들도 대부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이대로 아무런 활동도 못하고 끝나는 건가 싶은 순간 GS칼텍스 배구단에서 저희 측에 홈경기 운영 도우미 역할을 제안했다. 덕분에 저희 팀원들 모두 매우 뜻 깊은 현장경험을 할 수 있었다. 위기의 순간에 오히려 새로운 도전을 할 기회가 찾아왔던 것 같다."- 2019년도 부원으로 ALUV에 합류했는데, 부원일 때와 위원장일 때의 차이는 무엇이 있었나.
"부원일 때는 마냥 즐겁게 임했는데 위원장일 때는 무엇이든 책임져야 하는 위치에 있다 보니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 대회 참가자들과의 소통부터 대회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관리해야 해서 매 순간이 바쁘게 흘러갔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 운영에 있어 방역을 철저히 해야 했기 때문에 신경 쓸 부분이 더 많았던 것 같다."코로나19로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보냈던 정새은 위원장. 더스파이크 제공 - 대학생들끼리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대학생들로만 구성된 단체라 예산이 굉장히 부족해서 저희 힘으로만 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인 만큼 선뜻 손을 건네주는 기업을 찾기 힘들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코로나19가 잠잠했던 3개의 후원사와 접촉해 대회 개최 장소 섭외, 참가팀 모집 등 모든 준비를 마쳤지만, 그 사이에 코로나19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결국 대회를 취소했다. 금전적 여유가 있었다면 조금 더 좋은 상황에 맞춰 대회를 빠르게 준비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1년간 ALUV를 훌륭히 이끌어왔다. 리더로서 본인은 어떤 사람이었다고 생각하나.
"진취적으로 나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리더인 것 같다. 기존 ALUV에서 보지 못했던 활동을 기획하고 싶었고, ALUV의 정체성과 기틀을 확립해 더욱 큰 단체로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팀원들 앞에서는 냉철한 모습만 보인 못난 리더였지만 걱정이 많고 혼자 속앓이를 많이 했던 것 같다. 항상 겉으로 '강한 척'을 했다.(웃음)"- 향후 계획은.
"ALUV 활동을 통해 현장에서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스포츠 마케팅 업계로 나아갈 계획이다. 배구관련 업종이면 좋겠지만, 종목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도전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