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기네스북에 올라 자신의 기록을 매년 갱신하고 있는 ‘지구상에서 가장 큰 예술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도 73회를 맞았던 2020년 멈춰서고 말았다.

세계적인 팬데믹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 19)때문이다.

1947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쟁으로 얼룩진 유럽을 문화예술로 재통합하자는 기치를 내걸고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그 주변부(Fringe)에 초청받지 못한 8개의 공연단체가 독창적으로 공연을 올리며 관객들의 주목을 끌었고, 그렇게 프린지 페스티벌은 ‘모두를 위한 축제’로 거듭나며 세계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로 성장했다.

로얄 마일. 에이투비즈 제공
십여년 전이었다면 축제에 대한 글이니 ‘축제에 대한 정보’가 주를 이루었을 것이다.

지금은 네이버나 구글에 검색하면 금새 알 수 있는 정보를 부러 옮겨 적는 것보다 축제를 함께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 존재 이유를 공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축제지만 결국 사람사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20년 축제가 변화시킨 한 사람의 내면이야기일 수도 있겠다.

1999년과 현재를 이동하는 이 시간여행 안에서 ‘멈춤과 좌절’로 받아들인 지금의 시간을 ‘채움과 도약’으로 바꾸어 나가야 하는 의미를 찾으려 한다.

글을 쓰는 동안, 축제가 존재하는 이유를 되새기게 됐으며 앞으로의 20년을 기대하게 된다. 다름에 대한 공감과 이해,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 차별과 혐오의 낙인없는 세상을 위해 우리에겐 서로의 다름을 다양성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존중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축제가 필요하다.

글 : 권은정 에이투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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