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Tee ball)'을 아시나요?… '야구인 듯 아닌듯'

'쉽고 안전한 야구… 국내 초중교 정규과목'

2019 일본 아이치현 국제교류 티볼대회. 한국티볼연맹 제공

티볼(Tee ball), 야구 마니아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종목이다. 야구를 변형시켜 탄생한 뉴스포츠(New Sports)다.

투수없이 진행되며 배팅 티(T) 위의 공을 친 후 1, 2,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오는 구기종목을 말한다.

1980년경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소프트볼이나 야구를 시작하려는 어린이들이 더 쉽고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보급했다.

미국에서도 1988년 국제야구연맹(IBAF)과 국제소프트볼연맹(ISF)가 협력하여 티볼을 통해 어린이들의 야구와 소프트볼 입문을 도왔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찾아가는 티볼교실'. 한국티볼연맹 제공

우리나라는 1998년 한국티볼협회가 창립돼 학교 체육을 대상으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과정에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됐다.

폴리우레탄 재질로 된 공과 배트를 사용하며 야구보다 안전성이 높은 스포츠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이름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야구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규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태그를 제외한 모든 신체 접촉을 금지하고 있다. 슬라이딩의 경우 미끄러지는 상황을 제외하면 발이 빨랐는지에 상관없이 무조건 아웃을 부여한다.

전력 질주하는 타자와 공을 잡으려는 1루수의 충돌을 막기 위해 1루에는 야구와 다르게 베이스 2개를 설치했다. 포구를 하는 1루수는 수비를, 주루하는 타자는 남은 하나의 베이스를 향해 뛰어가게 된다.

이로써 주자 블로킹, 슬라이딩, 태그 등이 자주 일어나는 야구와 다르게 플레이에 의한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티볼 대회에 참가한 손용하 씨. 본인 제공

대부분의 야외 스포츠는 혼성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경남 사천시에서 초등교사로 근무 중인 손용하 씨는 교육 현장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혼성으로 팀을 구성해 함께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티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성별을 떠나 화합을 이루고 개인의 능력보다는 팀플레이가 우선이 되는 티볼은 아이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덕성여자대학교애서 진행된 티볼 지도자 및 심판 자격연수. 한국티볼연맹 제공

현재 한국티볼연맹과 한국티볼협회에서는 매년 심판 및 지도자 연수를 통해 인력 양성은 물론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야구라는 대중적인 스포츠의 그늘에 가려져 비교적 인프라가 부족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은 2016년부터 '찾아가는 티볼교실'을 통해 전국 초등학생과 교사들에게 티볼을 전파하고 있다.

이광환 KBO 육성위원장과 이만수 육성부위원장을 비롯한 다수의 은퇴야구선수들이 직접 강사로 참여해 재능기부에 나선 것이다.

KBO는 티볼교실을 통해 야구 저변 확대는 물론 생활체육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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