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방]코로나19 여파에도 프로 2명 진출한 '파주 챌린저스'(영상)

독립야구단의 자존심
2020년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우승
2020년 기준 총 10명 선수 프로 진출

"두 번의 좌절은 없다."

2020년도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우승을 차지한 파주 챌린저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는 없었다.

파주 챌린저스는 지난해 독립야구단 중 유일하게 2명의 선수를 프로에 진출시켰다.

유년시절부터 야구만 바라보며 살아온 선수들이 매년 약 1,000명씩 프로구단의 문을 두드린다.그러나 그 문턱을 넘는 선수들은 극소수(1명 정도)에 불과하다. 입단 후에도 매년 100여 명의 선수가 방출되고 있다.

파주 챌린저스 선수단 단체사진. 파주 챌린저스 제공

2016년 10월, 프로의 꿈 앞에서 좌절한 선수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기 위해 독립야구단 파주 챌린저스가 창단됐다.

그 해 12월,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트라이아웃을 실시한 파주 챌린저스는 불과 1년만에 프로에 2명의 선수를 배출했다. 이어서 2018년도에는 모두 3명의 선수가 프로에 입단했고, 2020년도 기준 총 10명의 선수를 프로에 진출시켰다.

이춘기 파주 챌린저스 대표는 승승장구하는 팀의 비결에 대해 "선수들이 한 번쯤 실패를 경험한 만큼 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다른 팀보다 규율이 엄격한 편이지만 선수들의 절실함으로 자연스레 결속력과 원동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파주 챌린저스 클럽하우스 시설 (구장, 불펜장, 타격연습장, 실내연습장 시계방향 순). 파주 챌린저스 제공

파주 챌린저스는 국내 독립야구단 중 유일하게 구장, 식당, 샤워실, 선수개인락카, 타격연습장, 실내연습장, 웨이트장, 불펜장, 숙소 등 모든 시스템을 갖춘 구단이다.

선수들에게 언제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춘기 대표는 선수들이 단순히 프로 진출이 목표가 아닌 경쟁력을 갖춘 선수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주 챌린저스에서 프로에 진출한 선수 중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선수가 있다. 바로 비 선수 출신으로 프로 지명과 1군 데뷔를 한 최초의 선수인 프로야구 LG트윈스 소속 한선태가 주인공.

2017년 파주 챌린저스에 합류한 한 선수는 입단 당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지도에 따라 체계적인 훈련을 바탕으로 프로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춘기 파주 챌린저스 대표. 파주 챌린저스 제공

중학교 때까지 축구를 하다가 집안의 반대로 그만둔 이 대표는 30대 초반까지도 축구선수의 꿈을 쉽게 포기하지 못했다. 현실의 벽은 높지만, 평생의 후회와 아쉬움이 될 수 있기에 꿈을 향해 도전하는 선수들을 적극 응원하고 있다.

독립야구단은 선수들이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야구를 그만두거나 입대를 하는 등 선수단 변동이 크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의 테스트 기회가 전년 대비 대폭 감소했다.

이 대표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선수들에게 안타까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미련없이 마무리하며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0년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우승을 차지한 파주 챌린저스. 파주 챌린저스 제공
지난해 12월 경기도리그 결승전이 끝나고 일주일간의 휴식을 가진 파주 챌린저스는 곧바로 2021년 시즌 준비에 나섰다. 현재는 회복운동과 보강운동에 집중하고 있으며, 내년 2월 제주도 전지훈련으로 실전감각을 쌓은 뒤 3월 말부터 시작하는 경기도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우승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개인 기량을 최대치로 펼쳐 더 많은 선수가 프로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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