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교육', 이대로 괜찮을까?(영상)

턱없이 부족한 생존수영 교육 인프라
해결책으로 '생존수영 지상훈련법' 제시

생존수영교육. 김조휘 기자

지난해 11월 15일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국민체육진흥원(회장 손명구)에서 한양대학교 미래인재교육원 스포츠산업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 수영 지도자 양성교육을 진행했다.

생존 수영교육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리고 최근 잇달아 발생한 선박 침몰 사고로 생존 수영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허점투성이다.

2017년 8월 인천시 옹진군 대청도의 한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학생 A군(당시 13세)이 2m가량의 높은 파도에 휩쓸려 20여 분간 표류하다 구조된 사건이 발생했다.

A군은 해경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팔다리를 벌리고 하늘을 향해 몸을 바다에 띄우는 생존 수영 '배면 뜨기'로 버텼다. 이는 수중에서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며 버티는 생존 수영법이다. A군은 생존 수영 덕분에 안전하게 구조됐다.

지난 7월, 국회 교육위원회 서영교 의원은 학교체육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생존 수영교육 활성화 방안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정부는 지난 9월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초등 생존 수영교육 확대'를 선정했다. 이처럼 생존 수영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매우 확산됐다.


이후 생존 수영교육의 도입 첫해인 2014년에는 초등학교 3학년만을 대상으로 했지만 점차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6학년 학생 중 실제 생존 수영 수업을 들은 학생은 전체의 57%에 그치고 있다.

전문강사나 수영장 인프라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고 의무교육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예산마저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영 실기수업 진행이 제한적이다.

국민체육진흥원은 교실에서 배우는 생존 수영교육(案) '생존수영 지상훈련법'을 제시했다.

기존 유튜브 등 시청각 교육이 아닌 교실에서도 배울 수 있는 실습형 체험교육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최소한의 교육공간 활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실습 내용으로는 매트, 뜀틀을 이용한 수영 영법 교육과 물을 담은 용기를 이용한 잠수 훈련 교육 등 비입수형 교육이 있다. 또한 AR(Augmented Reality) 시스템을 활용한 생존 수영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단순한 교육적 의미에서 벗어나 친근하게 생존 수영을 접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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