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않았는데' 문경은이 2번이나 칭찬한 선수

SK 센터 최부경(오른쪽부터)과 문경은 감독, 전희철 코치.(사진=KBL)
A 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프로농구 서울 SK. 휴식기 전 2연패를 끊어내며 재개된 정규 시즌을 기분 좋게 이어갈 수 있게 됐다.

SK는 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87 대 84로 이겼다. 지난달 1일 창원 원정 82 대 97 대패를 설욕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전주 KCC(10승 5패)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았다.

SK 승리의 주역은 닉 미네라스였다. 이날 미네라스는 16분여만 뛰고도 양 팀 최다 20점을 쏟아부었고, 7리바운드 2도움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와 미스 매치를 잘 이용해 LG 골밑을 공략한 안영준(15점 4도움), 묘기와 같은 레이업 슛을 넣은 김선형(12점 4도움), 양 팀 최다 8리바운드 4도움을 올린 최준용도 활약했다.

하지만 SK 문경은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번이나 칭찬한 선수는 따로 있었다. 센터 최부경(31·200cm)이었다.

문 감독은 경기 후 총평에서 일일이 이날 활약한 선수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부경이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1차로 칭찬했다.

SK 최부경(왼쪽)이 2일 LG와 홈 경기에서 상대 김동량의 수비를 넘어 슛을 시도하고 있다.(잠실=KBL)
이어 인터뷰 중간 다시 문 감독은 "최부경이 본연의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면서 "안에서 수비를 잘 해줬기 때문에 미네라스와 안영준이 잘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더군다나 김민수(10점)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도중이었다. 묻지도 않았는데 최부경을 재차 언급한 것은 그만큼 팀 공헌도가 높았다는 뜻이다.

이날 최부경은 16분40초를 뛰며 7점 1리바운드 1도움 1가로채기를 올렸다. 최준용의 노룩 패스를 받아 멋진 원핸드 덩크를 꽂긴 했지만 기록 상으로는 평범했다.

하지만 문 감독은 수비에서 최부경의 존재감을 눈여겨봤다. 최부경은 골밑에서 외인들을 비롯해 상대 빅맨들을 막았다. 미네라스가 수비 부담을 덜고 공격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이유다. 최부경의 리바운드가 적은 것은 상대 장신들을 박스 아웃했기 때문이다. 최부경이 힘든 몸 싸움을 해주는 사이 SK의 다른 장신 포워드들이 리바운드를 따내는 것이다.

사실 최부경은 통산 기록도 크게 두드러지진 않다. 2012-2013시즌 데뷔해 평균 7.1점 5리바운드 1.5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부경(왼쪽)은 왕년 SK에서 뛰었던 애런 헤인즈(오른쪽) 대신 상대 외인 빅맨들을 막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은 2017-2018시즌 현대모비스와 경기 모습.(사진=KBL)
그러나 기록에 드러나지 않는 공헌도는 값지다. SK 우승 주역이자 KBL 최고의 득점원으로 꼽히는 애런 헤인즈가 활약할 수 있던 이유도 마찬가지다. 최부경이 골밑에서 상대 외인 빅맨을 다부지게 막아줬기 때문이다. 체격이 왜소한 헤인즈에게 버거운 수비를 100kg가 넘는 최부경이 감당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최부경은 팀 수비 전술 이해도도 높다. 상대의 2 대 2 공격 때 가드나 슈터를 막는 대처 능력이 좋다. 문 감독은 "최부경이 폭넓은 수비가 되기 때문에 스위치 디펜스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설의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서 나온 능남고 주장 변덕규의 대사는 농구 팬들에게 유명하다. 라이벌 북산고 캡틴 채치수에게 건넨 "화려한 도미보다 진흙투성이 가자미가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부경은 신인왕 출신이지만 도미보다는 가자미에 가까운 선수다. 그러나 SK에는 없어서는 안 될 기둥이다. 잘 나가던 SK가 최부경이 상무에 복무하던 2015-2016시즌 9위로 떨어졌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최부경은 엄밀히 말해 팬보다는 감독이 좋아하는 선수다. 묻지도 않았는데 문 감독이 2번이나 칭찬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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