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수장이 피의자?' 차기 총재 후보, 각종 의혹

KBO 이사회, KBO 총재로 추천한 정지택 전 두산 구단주 대행 논란

차기 KBO 총재로 추천된 정지택 전 두산 구단주 대행.(사진=두산)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차기 총대로 추천한 정지택 전 두산 구단주 대행(70)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지훈 변호사는 27일 '정지택 KBO 총재 추천에 관한 법률 검토'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야구 취재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부적절한 인사의 KBO 총재 추대로 프로야구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추천한 KBO 이사들도 업무상 배임죄의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는 게 골자다.

KBO는 지난 13일 5차 이사회를 열고 정운찬 총재의 후임으로 정지택 전 구단주 대행을 최고 의사 기구인 KBO 총회에 추천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총회를 통과하면 정 구단주 대행은 내년부터 3년 임기의 총재직을 수행한다.

하지만 정 구단주 대행가 총재직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정 대행이 공기업 뇌물 수수 의혹과 연루된 데다 현재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박지훈 변호사도 보도자료에서 "정지택 씨는 지난 4월 업무상 배임 및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혐의로 참여연대, 민변 등 시민단체에 의해 검찰에 고발돼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총재직을 충실히 수행할지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정 씨를 총재로 추천한 KBO 이사들은 어떤 법적 책임을 지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으며 업무상 배임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경영난에 처한 두산 그룹과 연계설도 제기됐다. 박 변호사는 "심각한 자금난으로 주력 계열사들을 매각하는 등 큰 위기에 봉착해 있는 두산그룹이 정지택 총재를 내세워 야구단 운영 자금을 수혈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전 대행은 두산건설 사장과 부회장, 두산 중공업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7년 5월부터 2018년까지 두산 구단주 대행도 맡은 인연으로 KBO 총재 추천까지 받았다.

그러나 KBO 총회가 열리기도 전에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문체부 박양우 장관은 국감에서 KBO 이사회 결과에 대해 "사실 관계를 철저히 확인하도록 하겠다"면서 정 전 대행에 대해서도 "현재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