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영화 '서복'이 그려낼 복제인간과 인간의 동행

전직 정보국 요원과 인류 최초 복제인간의 만남
배우 공유·박보검의 만남으로도 화제…조우진·장영남 등 연기파 배우 출연
'건축학개론' '불신지옥' 등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 잡아
오는 12월 개봉 예정

2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서복'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공유, 이용주 감독, 장영남, 조우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공유와 박보검의 만남은 물론 복제인간이라는 소재로 화제가 된 영화 '서복'이 모습을 드러냈다. 복제인간이라는 표면적인 소재 안에 담긴 이야기는 '두려움'에 관한 것이다.

'서복'(감독 이용주)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다. '건축학개론' '불신지옥' 등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서복' 제작보고회에는 배우 공유, 조우진, 장영남과 이용주 감독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극 중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은 극비 프로젝트로 탄생했다. 줄기세포 복제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들어진 서복은 인간보다 2배 빠른 성장 속도를 지니고 있다. 영원이라는 시간에 갇힌 채 실험실 안 세상에서만 살아온 그는 기헌과 함께 난생처음 '진짜 세상'을 마주하게 된다.

이용주 감독은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서복은 오리진과 똑같은 인간은 아니고 유전자 변형 통해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된 복제인간"이라며 "그런 면에서 서복의 테마 중 하나는 '영원함'과 '시간'이다. 성장이 빠르고 사람보다 시간이 빨리 간다. 하지만 그 시간에 끝이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서복의 캐릭터 설정은 감독이 작품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지점과 맞닿아 있다. 영원함과 시간이라는 키워드 속에 담긴 '두려움'이다.

감독은 "복제인간이 소재이긴 하지만 중요한 테마는 아니다. 복제인간이라는 장르적인 특성으로 영화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경계가 있다"며 "영화는 유한한 인간의 '두려움'이라는 키워드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공유씨도 그쪽에 관심이 있었고, 이는 누구나 하는 고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지점에서 관객에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영화 '서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끝이 없는 시간에 놓인 인물 서복과 반대에 서 있는 인물이 공유가 맡은 기헌이다. 기헌은 두려움의 본질인 '유한성'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기헌은 과거의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안고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전직 정보국 요원이다. 죽음을 앞두고 내일의 삶이 절실한 기헌에게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임무가 주어지고, 예측 불가 상황 속 서복과 뜻하지 않은 둘만의 동행을 하게 된다.

공유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관해 "기헌은 개인적인 트라우마가 있다. 일선에서 물러나서 홀로 저 밑 지하 어딘가 어둠 속, 고통 속에서 살고 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기헌은 서복과 함께하며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기헌과 서복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티격태격하는 형태로 그려질 예정이다. 공유는 "촬영 전 감독님이 '레인맨' 속 더스틴 호프만과 톰 크루즈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서복으로 인해 기헌이 곤란해지는 상황, 거기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기헌의 리액션이 관객에게는 작은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관객분들도 편하게 볼 수 있는 시간이자, 나 역시 연기하며 쉬어갈 수 있는 장면이었다"고 말했다.

공유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박보검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복'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박보검이 가진 선한 이미지와 반대되는 연기에 있다고 귀띔했다. 공유는 "기존의 이미지와 굉장히 상반되는 박보검의 눈빛이 '서복'에서 처음 나오는 것 같다. 그의 이미지 변신을 본다는 것 역시 영화의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영화 '서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기헌과 서복의 동행을 시작하게 만드는 인물은 조우진이 맡은 안 부장이다. 정보국 요원인 그는 국가 안보를 빌미로 비밀리에 개발된 복제인간 서복의 존재를 영원히 은폐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예상과 전혀 다르게 상황이 흘러가자 또 다른 대안을 모색한다.

조우진은 "죽음을 앞둔 시한부 인생을 사는 기헌에게 생의 마지막 임무를 내리는 인물"이라며 "치밀한 계획 하에 작전을 설계하고 수행하는 인물이지만, 삶이란 게 그러하듯이 의외의 상황을 맞닥뜨리며 작전도, 사람 본연의 모습도, 목적도, 행보도 바뀌게 된다. 그 부분이 이 캐릭터의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감독 역시 "안 부장이 왜 그러는지가 영화의 기획 내지 테마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부분이 있다"고 첨언했다.

마지막으로 눈여겨볼 인물이 서복의 탄생과 성장을 지켜본 책임 연구원 임세은 박사다. 서복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서복의 성장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로, 타고난 냉철함을 가지고 있지만 서복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임세은 역을 맡은 장영남은 "가까이서 서복의 모든 걸 챙겨주다 보니 서복 역시 전적으로 임세은한테 의지한다. 그러다 보니 서복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기도 했을 것"이라며 "직업적인 부분이나 성격적인 면 때문에 냉정하기도 하지만, 아마 임세은에게도 뭔가 사연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유는 '서복'에 관해 "감독님이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본질에 가장 끌렸다"며 "시나리오에서 내가 본 것과 느낀 것이 화면에 잘 구현돼서 내가 '서복'을 택할 때 마음을 관객분들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전직 요원 기헌과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의 동행을 그릴 영화 '서복'은 오는 12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