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재재판소 "의족 스프린터 리퍼, 올림픽 출전 불가"

블레이크 리퍼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의족 육상 선수 블레이크 리퍼(31·미국)의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CAS는 27일(한국 시간) "리퍼의 의족이 이점을 제공한다"면서 올림픽에서 현재 착용 중인 의족 사용을 금지했다.

CAS는 "리퍼가 사용하는 달리기 전용 의족이 보조 장치를 사용하지 않은 일반 선수보다 400m 종목에서 경쟁 우위를 제공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의족을 착용하면 다리를 잃지 않았을 때의 추정키보다 최대 15cm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리퍼는 태어날 때부터 양쪽 다리가 짧아 어려서부터 의족을 착용했다. 장애인 육상에서 두각을 나타낸 리퍼는 2012 런던 패럴림픽 남자 400m 은메달, 200m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리퍼의 400m 개인 기록은 44초30으로 세계육상연맹이 집계한 2020년 남자 400m 1위 기록 44초91보다 빠르다.

리퍼는 하계올림픽에서도 뛰기를 열망했다. 앞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34·남아프리카공화국)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400m와 1600m에 출전한 사례가 있던 만큼 희망을 품었다.

피스토리우스는 2008년부터 세계육상연맹과 법정 다툼 끝에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피스토리우스 이후 의족을 착용한 선수가 하계올림픽에 뛴 사례는 없다.

리퍼는 하계올림픽에서 의족 사용을 불허하는 세계육상연맹을 CAS에 제소했고 판단을 기다렸다. 결국 CAS가 세계육상연맹에 손을 들어 줌에 따라 또 한 명의 의족 육상선수의 하계올림픽 출전은 수포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