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FA 영입한다' 오리온과 이대성의 찰떡 궁합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가드 이대성 (사진=연합뉴스)

국내 프로스포츠 팬 사이에서 '이맛현'이라는 유행어가 있다. '이 맛에 현질(현금 사용)한다'는 문장의 줄임말로 비싼 몸값을 지불하고 영입한 스타 선수가 크게 활약할 때 자주 쓰인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이 전력 강화를 위해 전격적으로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대성의 영입 효과는 다음달 개막하는 2019-2020시즌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아직 이르지만 전망은 밝아 보인다.

이대성은 22일 오후 전북 군산에서 열린 2020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부산 KT와 C조 2차전에서 24득점 8어시스트 3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해 오리온의 90대79 승리를 견인했다.

이대성은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신장 190cm의 가드 이대성은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포지션을 오가며 팀 공격을 지휘했다.

다양한 기술과 운동능력을 앞세워 골밑에서 확실한 마무리 능력을 발휘했다. 높이와 힘에서 압도할 수 있는 가드를 상대로는 포스트업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211cm 장신 센터 제프 위디가 가벼운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디드릭 로슨이 코트를 지켰다.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빅맨이다. 오리온에는 KBL 간판급 슈터 허일영을 포함해 최진수, 이승현 등 3점슛을 잘 던지는 포워드들이 즐비하다.

이대성의 돌파 능력은 이들과 조화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이대성이 이날 경기에서 수비진을 한 차례 휘젓고 밖으로 내준 패스가 질 좋은 오픈 기회로 이어질 때가 많았다.

역으로 3점슛 능력이 좋은 포워드들과 함께 뛰면서 이대성이 파고들 공간이 더 넓어지는 효과도 기대해볼만 했다.

특히 몸싸움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걸어주는 이승현의 가치는 '드라이버(driver)' 성향이 강한 이대성과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승부처에서도 강했다. 이대성은 KT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 허훈의 활약으로 78대74로 추격하자 종료 1분57초를 남기고 결정적인 3점슛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울산 현대모비스 시절이었던 2018-2019시즌 플레이오프 MVP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이대성은 지난 5월 FA 자격을 얻고 오리온과 계약기간 3년, 첫 시즌 보수 총액 5억5천만원의 조건으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었다.

이날 맞대결 상대였던 KT는 공교롭게도 이대성이 오리온과 더불어 이적을 고민하던 구단 중 하나였다.

오리온은 지난 시즌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성에게 거액의 계약 조건을 안겨준 이유다.

종종 흥분을 참지 못하고 개인 플레이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강을준 오리온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나가고 있다.

강을준 감독은 "평소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 조언을 경청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좋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