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찌른 류현진 체인지업에 강타자 하퍼도 깜짝 놀랐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사진=연합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회말 2사 1루에서 거포 브라이스 하퍼를 상대했다.

하퍼는 2015시즌 내셔널리그 MVP 출신으로 지난 2시즌 연속 34홈런 이상, 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강타자다. 또 2700만 달러가 넘는 몸값을 자랑한다.

류현진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 낮은 코스를 향해 체인지업을 던졌다. 하퍼는 주저없이 방망이를 돌렸지만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류현진은 하퍼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여유있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퍼의 표정은 사뭇 달랐다. 깜짝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하퍼의 표정을 주목했다.

MLB닷컴은 "하퍼가 삼진을 당한 후 헬멧을 내려놓고 배팅 장갑을 풀면서 마운드 쪽을 바라봤다. 배팅 장갑을 풀면서, 'How?(어떻게?)'인지 'Wow(와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와 비슷한 말을 내뱉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전했다.

'How'와 'Wow' 모두 의미는 통한다. 하퍼가 왼손투수의 결정구로 몸쪽 구석을 파고드는 체인지업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는 풀이다.

그리고 MLB닷컴은 하퍼가 내뱉은 감탄사의 대상은 바로 류현진이었다고 적었다.

MLB닷컴은 "왼손투수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왼손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류현진은 예상을 뛰어넘을 때가 많고 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MLB닷컴을 통해 "오늘 하퍼를 상대로 처음으로 던진 체인지업이었다. 결정구가 원하는대로 잘 들어갔다"며 "상대가 왼손타자라고 해서 체인지업 승부를 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좌우타자를 떠나 어떤 볼카운트에서든 자신이 보유한 모든 구종을 정확히 던질 수만 있다면 오히려 더 많은 옵션이 생길 수 있다는 게 류현진의 생각이다.

한편, 토론토는 류현진이 6이닝 2실점으로 분전했음에도 필라델피아에 1대3으로 져 6연패 늪에 빠졌다. 류현진은 시즌 2패(4승)째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