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거리는 잔류왕 본능' 인천의 시즌은 이제 시작

인천 유나이티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잔류왕의 본능이 꿈틀거리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의 2020년 K리그1 15라운드까지 성적은 5무10패. 특히 3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8연패를 당했다. 그 사이 임완섭 감독이 물러났고, 임중용 감독대행을 거쳐 조성환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강등이 유력했다. 상주 상무의 자동 강등(상주가 최하위가 아닐 경우)에 따라 12위만 K리그2로 강등되는 상황. 11위 수원 삼성과 격차는 9점이었다.

이후 거짓말처럼 인천이 살아났다. 잔류왕이라는 애칭에 어울리는 성적을 내고 있다. 16라운드 첫 승을 시작으로 6경기에서 4승1무1패를 기록했다. 어느덧 수원과 동률이 됐고, 다득점(수원 18, 인천 15)에서 밀린 상태다.

남은 6경기(정규 1경기+파이널B 5경기)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인천의 최근 4년 성적을 보면 애칭대로 잔류왕이었다. 2016년 10위, 2017년 9위, 2018년 9위, 2019년 10위로 K리그1에 잔류했다. 4년 연속 강등권에서 경쟁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도 치르지 않고 K리그1에 남았다. 잔류왕이라는 애칭을 얻은 이유다.

최근 4년 인천의 최종 10경기 성적을 살펴보면 왜 잔류왕인지 알 수 있다.

4년 내내 중반까지 강등권에 자리하고 있다가 막판 승점을 쌓으면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특히 파이널 라운드(5경기) 성적은 무시무시하다.

2016년 인천은 8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었다. 힘겹게 11위로 올라선 뒤 최종전에서 극적으로 순위를 10위로 끌어올렸다. 마지막 10경기 6승3무1패, 파이널 라운드 3승1무1패였다.

2017년에는 4경기를 남기고 11위였다. 인천은 마지막 10경기 2승6무2패, 파이널 라운드 1승3무1패의 성적을 거두며 최종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인천은 2018년에도 극적인 잔류 스토리를 썼다. 최종 10경기 성적은 5승2무3패, 그 중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4승1패를 기록했다. 4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최하위, 2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11위였지만, 결국 9위로 올라섰다.

2019년도 마찬가지였다. 9경기를 남기고 최하위, 5경기를 남기고 11위였다. 하지만 유상철 감독의 투혼과 함께 최종 10경기 3승5무2패, 파이널 라운드 2승2무1패를 기록하며 9위로 K리그1에 잔류했다.

최근 4년 인천은 마지막 10경기에서 평균 16점, 파이널 라운드에서 평균 7.2점의 승점을 챙겼다.

특히 2020년 K리그1은 코로나19로 뒤늦게 개막하면서 기존 38경기에서 27경기로 크게 줄었다. 경기 수가 줄어든 만큼 인천이 살아난 시기도 앞당겨졌다. 7~12위끼리 대결하는 파이널B는 전력 차도 덜하다. 잔류왕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