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없다고?' NC에는 노진혁도 있답니다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대 두산 경기. 6회 초 2사 때 NC 노진혁이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내야수 노진혁(31)이 3연패 수렁에 빠져 있던 팀을 구해냈다. 본인도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귀중한 한 방을 때려내며 반등을 예고했다.

노진혁은 16일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안타가 홈런으로 팀의 5 대 3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유일한 안타가 결승타였다. 노진혁은 3 대 3으로 맞선 6회초 상대 불펜 김명신으로부터 1점 홈런을 뽑아냈다. 김명신의 2구째 낮은 변화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특히 두산의 기세를 꺾은 한 방이었다. 두산은 0 대 3으로 뒤진 5회말 대거 3점을 뽑아내 동점을 만들었다. 노진혁이 자칫 넘어갈 경기의 흐름을 다시 가져온 것이다.

노진혁의 한 방에 NC는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결국 7회 박민우의 쐐기 적시타가 터졌다. 전날 3 대 7 패배를 설욕하며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사실 NC의 최근 상황은 좋지 않았다. 15일 두산전까지 3연패를 당하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의 침체였다. 그러면서 2위 키움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간신히 앞선 1위를 유지하던 터였다.

설상가상으로 NC는 주포 나성범마저 13일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했다. 허벅지 염좌로 2주 정도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팀내 최다인 29홈런 93타점의 중심 타자가 한창 순위 싸움이 바쁠 때 빠진 것이었다.

'감독님, 성범이 없어도 제가 있잖아요' 16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NC 대 두산 경기. 6회 초 2사 때 NC 노진혁이 홈런을 친 후 이동욱 감독에게 익살스런 행동을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노진혁이 해결사로 떠오른 것이다. 경기 후 NC 이동욱 감독도 "박민우, 양의지 등 중심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줬지만 노진혁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고 칭찬한 이유다.

노진혁에게도 중요한 홈런이었다. 사실 노진혁은 9월 들어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2경기 타율 2할(40타수 8안타)에 머물러 있었다. 무홈런에 5타점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반등할 계기가 될 홈런이 터진 것이다.

경기 후 노진혁은 "요즘 감이 안 좋았는데 잘 치려 하기보다는 맞추려고 집중했는데 포크볼이 앞에서 맞으면서 넘어간 것 같다"고 겸손하게 결승포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최근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지는 등 어수선한 면이 없지 않은데 팀에 보탬이 되고자 노력한 것이 좋은 기운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노진혁은 커리어 하이 시즌을 바라본다. 타율은 2018년 2할8푼3리보다 떨어지는 2할6푼4리를 기록 중이지만 16홈런 63타점 52득점은 97경기만 뛰고도 2013년 1군 데뷔 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타점은 데뷔 후 가장 많았던 지난해 43개보다 20개나 많다. 올 시즌 노진혁의 득점권 타율이 3할6푼7리인 데 따른 보상이다. 장타율(4할7푼8리), 출루율(3할4푼1리) 역시 가장 높다.

이 정도면 데뷔 첫 20홈런도 노릴 만하다. 이에 대해 노진혁은 "지난해 20홈런 욕심을 내다가 후반기 때 못했다"면서 "올해는 별도로 숫자를 목표로 잡지 않겠다"고 무심하게 말했다. 지난해 노진혁은 6월까지 11홈런을 날렸지만 7월 이후 2홈런에 머물렀다.

나성범의 이탈로 최대 위기를 맞았던 NC. 그러나 나성범의 입단 동기 노진혁이 있어 그나마 3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과연 노진혁이 나성범의 공백을 메우며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