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올인' 전혀 통하지 않았던 울산의 변칙 전술

울산 추격에 나선 전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우승 경쟁을 펼치는 1, 2위의 맞대결.

흔히 말하는 승점 6점 짜리 경기였다. 선두 울산 현대는 승점 8점 차로 달아날 수 있는, 2위 전북 현대는 승점 2점 차로 추격할 수 있는 K리그1 21라운드 맞대결이었다. 그만큼 중요한 일전이었다.

결과는 전북의 2대1 승리. 전북은 14승3무4패 승점 45점으로 선두 울산(14승5무2패 승점 47점)을 승점 2점 차로 추격했다.

전북은 울산전에 승부수를 던졌다.

먼저 지난 12일 광주FC전에 손준호를 제외했다. 손준호는 올해 경고 4장을 받아 광주전에서 경고 1장을 추가하면 울산전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또 모 바로우와 쿠니모토를 후반 교체 투입하며 체력을 비축했다. 광주전 결과는 3대3 무승부였지만, 울산전에 모든 것을 쏟을 준비를 마쳤다.

특히 울산전에서는 선발 명단에 22세 이하 선수를 제외했다. 교체카드가 3장에서 2장으로 줄어드는 대신 100% 전력으로 부딪히겠다는 복안이었다.

전북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광주전에서 45분만 뛴 바로우는 1골 1어시스트로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손준호는 경고 1장을 받아 오는 20일 부산 아이파크와 22라운드에 결장하게 됐지만, 울산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북에 쫓기는 울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울산의 행보는 전북과 조금 달랐다.

울산 역시 12일 대구FC전에서 불투이스, 홍철에게 휴식을 줬다. 하지만 팀 내 최고 베테랑인 주니오와 이청용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전북전에서 정공법이 아닌 변칙을 선택했다. 득점 1위 주니오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22세 이하 박정인을 원톱으로 세웠다. 또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를 수비 중심에 세우는 스리백으로 전북을 상대했다.

2골을 먼저 넣으면서 여유도 생겼다. 후반 28분 쿠니모토 대신 신형민, 후반 45분 김보경 대신 구자룡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실점은 아쉬웠지만, 원했던대로 경기를 풀었다.

결과론적이지만, 변칙 전술은 실패였다.

전반 1분 바로우의 선제골에 원두재의 실수가 작용했다. 중앙 수비수라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탓이다. 다급해진 울산은 주니오를 전반 27분 투입하며 다시 포백으로 전환했지만, 오히려 중원 싸움에서 스리백 시점보다 밀렸다. 결국 후반 17분 한교원에게 추가 실점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분명히 전북에 승리할 실력을 갖추고 있으나 자신감에서는 차이가 있었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라면서 "준비 과정에서 너무 많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상대를 초반에 급하게 만들려고 했는데 일찍 실점하면서 원하는 쪽으로 경기를 운영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