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 손혁 감독에게 소환된 MLB 김광현의 'KK' 투구

3연승으로 리그 1위를 꿈꾸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날개가 꺾였다.

키움은 1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5 대 8로 패했다. 이날 키움은 경기 내내 롯데에 끌려다녔다. 1회 선취점을 내준 것에 이어 2회 5점 빅이닝까지 허용했다. 키움은 홈에서 선발 김재웅을 2회 조기 강판하는 수모를 겪었다.

키움 선발로 등판한 김재웅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2회, 3회, 4회에 이어 5회까지 대량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빅이닝을 만들지 못했다.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려 주는 타자가 없었다. 부상으로 빠진 거포 박병호의 공백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키움과 롯데가 경기를 하는 사이 리그 1위 NC 다이노스가 두산 베어스에 패했다. 키움이 역전승을 거두면 리그 1위로 올라설 수도 있었다. 키움은 힘을 발휘해 8회 2점을 따라붙었지만 2회 때 내준 빅이닝을 뒤집지 못하고 1위 등극을무산됐다.

키움은 올 시즌 '실책 최다'의 흑역사를 쓰고 있다. 다행히 이날 패배에는 실책이 없었지만 손혁 감독은 늘 실책을 염두하고 있었다.

손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실책이 많은 것은 분명히 고민을 해야 된다"면서 "시리즈로 가면 실책으로 승부가 바뀌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책이 나왔을 때 그 이닝을 실점 없이 넘어가느냐 안 넘어가느냐 차이가 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수비 코치와 잘 이야기해서 시즌 막바지에는 실책을 줄이겠다고 전했다.

그는 수비 실책을 줄이는 이야기 도중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언급했다. 손 감독은 "투수들이 투구 간격이 너무 길면 수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며 "김광현이 던지는 것을 보니 투구 간격을 빨리 해서 던지더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날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불펜진의 부진으로 승리 투수가 되진 못 했지만 평균자책점을 0.83에서 0.63까지 떨어뜨리는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 시절 투수코치였던 손 감독과 함께한 사제지간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사진=연합뉴스)

손 감독은 "투수가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잡을 수 없다. 수비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야수 입장에서는 투구 간격을 빨리 가져가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 손 감독의 설명이다. 때에 따라서는 야수가 투수에게 투구 간격을 빠르게 해달라고 부탁까지 한다고 말했다.

키움과 롯데는 16일 16차전을 펼친다. 키움은 1위를 위해 무조건 롯데를 이겨야 한다. 키움은 시즌 6승8패를 기록 중인 우완 한현희를 선발로 투입한다. 올 시즌 롯데전 전적은 1패다.

롯데도 가을야구를 합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롯데는 팀의 간판 댄 스트레일리가 등판한다. 평균자책점 2.82의 스트레일리는 올 시즌 10승4패, 롯데전 1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