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손혁 감독 "세상에서 제일 아쉬운 것은 박병호 본인"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간판 타자 박병호(34)는 올 시즌 롤러코스터 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인 5월, 85타수 18안타 타율 2할1푼2리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가끔씩 홈런이 나왔지만 무안타에 그친 경기도 많았다.

6월부터 조금씩 살아난 박병호는 7월 81타수 20안타 6홈런 19타점으로 경기력을 찾아갔다. 7월 타율도 2할4푼7리로 올랐다.

상승세는 지난달 초반까지 이어졌다. 박병호는 8월 4일 kt와의 3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떄렸고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하지만 8월 12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19일 NC 다이노스전까지 4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결국 박병호는 손등 골절 부상으로 8월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9월 중반. 키움이 NC를 잡고 리그 1위 등극을 앞둔 중요한 순간이지만 박병호는 여전히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로 따지면 약 1달간 경기를 뛰지 못했다.

게임에 나서지 못하자 키움의 맏형 박병호는 훈련 때 동료들에게 볼을 던져주는 등 자잘한 일을 자처하고 있다. 하나라도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 때문이다.

키움 손혁 감독도 그런 박병호를 걱정했다. 손 감독은 15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에 대해 언급했다. 손 감독은 "시즌 전부터 박병호가 많이 도와준다고 이야기했고 시즌 중에도 팀 생각을 많이 했는데 지금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상 중인 박병호가 훈련 중인 동료들을 돕는 것에 대해 "누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부상 선수가 많고 어려운 달을 보내고 있으니 박병호가 베테랑이어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손 감독은 "나도 아쉽지만 세상에서 제일 아쉬운 것은 본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경기에도 박병호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키움은 김재웅을 선발로 내세워 3연승이자 리그 1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