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 논란 '헬퍼' 휴재…작가 "약자 대신 惡 응징" 해명

네이버 웹툰 '헬퍼' 작가, 여성 혐오 등 논란에 입장 밝혀…웹툰은 휴재 들어가
성 착취·성 상품화 비판에 관해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 해명
네이버 웹툰 "표현 수위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

(사진=네이버 웹툰 캡처)
"시즌 2는 만화보다 더 잔인하고 악랄한 현실 세계의 악인과 악마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상처 입은 모든 약자를 대신해 더 아프게 응징해 주는 것이 연출의 가장 큰 의도였습니다."

여성 혐오적 표현 등으로 비판의 중심에 선 네이버 웹툰 '헬퍼' 작가가 논란에 대해 '권선징악'을 위한 연출 의도였다고 해명하며, 당분간 휴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헬퍼' 작가 삭은 15일 '휴재에 들어가며 말씀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성 착취 등 최근 불거진 여성 혐오 논란에 입을 열었다.

그는 "가면 쓰고 있는 악당들이 정말 얼마나 악한지를 알려야 했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도 불편한 장면들도 그려져야 했다"며 "이를 위해 전체 관람가였던 '헬퍼'를 18세 이상 이용가로 변경하는 큰 결정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장면만 편집되어 퍼지다 보니 단지 성을 상품화해서 돈이나 벌려고 했던 그런 만화로 오해되고 있지만, 스토리를 구상할 때 그런 부분을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며 "내 능력이 부족해 연출적으로 미흡한 탓에 진심 전달이 잘 안 됐지만, 매주 진심으로 전력을 다해 권선징악을 바라며 작업했다는 것만은 알아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헬퍼' 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헬퍼 마이너 갤러리'에 글을 올리고 "우리조차도 평소 '헬퍼'의 여성 혐오적이고 저급한 성차별 표현에 진저리가 날 정도였다"며 '헬퍼' 속 여성 혐오와 폭력성 등을 비판했다.

웹툰에서는 여성을 남성에 종속적인 존재로 묘사하는 것은 물론 강간과 불법 촬영, 아동과 미성년자 성 착취, 성 노리개로 이용되는 여성 등의 내용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 또한 최근 유료로 선공개된 247화에서는 여성 노인 캐릭터가 알몸으로 결박당한 채 주사기로 약물을 여러 차례 투여받는 고문 장면 등이 나오기까지 했다.

'헬퍼' 팬들은 특히 웹툰이 비록 18세 이상 관람가지만 선을 넘는 장면들의 등장에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이를 규제하지 않는 네이버 웹툰 측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에 관해 '헬퍼' 작가는 "만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표현의 수위에 대해 다른 콘텐츠에 비해 만화 쪽이 다소 엄격하지 않은가 생각해 왔다"며 "그런 부분이 아쉬워서 조금이라도 표현의 범위를 확장하고자 노력해 왔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낳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웹툰을 사랑하시는 수많은 독자님은 물론, 여러 작가님과 좀 더 다양한 만화를 접하고 싶으실 소수의 마니아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작가 입장에 이어 네이버 웹툰도 사과의 말을 남겼다.

네이버 웹툰은 "'헬퍼 2: 킬베로스' 작품을 18세 이상가로 제공하면서 연재 중 표현 수위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며 "작품 내 자극적인 표현과 묘사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렸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중요하고 민감한 소재 표현에 있어서 반드시 감안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더욱 주의 깊게 보고, 작가님들과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작업에 신중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