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이미림의 웃음 "칩인 이글? 운이 좋았죠"

포피스 폰드에서 캐디와 기쁨을 나누는 이미림. (사진=Getty Images 제공)
"진짜 아무 느낌이 없어요."

선두에 2타 뒤진 상황에서 시작한 18번 홀(파5). 이미림(30)의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다. 우승이 멀어질 것 같던 순간, 이미림의 칩샷이 홀에 빨려들어갔다. 기적 같은 이글과 함께 연장으로 향했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이미림은 14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뒤 "진짜 아무 느낌이 없다. 아무 생각이 안 든다"면서 "오늘도 마찬가지였는데 처음 연장전에 나가서 우승했을 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멋쩍게 웃었다.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거둔 통산 4승째다.

특히 이미림의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2011년부터 매년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미림은 우승 상금으로 46만5000달러를 벌었다.

이미림은 "기분이 너무 좋다. 안 믿겨진다. '내가 미쳤구나, 잘 했구나' 그런 생각만 든다. 언니를 만나고 가족과 통화를 해봐야 실감할 것 같다"면서 "오늘 원하는대로 샷도 안 나와 힘들었다. 그런데 어프로치가 잘 됐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17번 홀에서 보기를 해 (18번 홀에서) 버디만 하자고 생각했다. 다음 조에서 버디를 할 거라 생각해 2등 스코어만 생각하며 내가 할 것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이글이 됐다"면서 "그린 뒤로 넘기려고 (5번 우드로) 쳤다. 그렇게 어프로치를 하려고 생각했다. 오늘 칩샷이 제일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미림은 우승과 함께 ANA 인스퍼레이션 전통을 따라 포피스 폰드에 몸을 던졌다.

이미림은 "조금 무서웠다. 물을 무서워하지는 않는데 깊어 보여서 무서워하며 뛰어들었다"면서 "메이저라고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대회와 같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부담이 있지 않았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웃었다.